[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호그룹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안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에는 이미 30년의 시간이 있었다"며 "박삼구 전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한다는 것이 (현 상황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평했다.
11일 최종구 위원장은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 제2 퓨처스랩 출범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에 대한 질문에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시장의 반응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채권단이 판단할 때에 아무래도 회사가 제출한 자구안이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의구심이 들 것)"이라고 답했다.
박삼구 전 금호 회장에 이어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 받는다는 점에도 회의를 표했다.
최 위원장은 "박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을 한다는 데 뭐가 다르다는 것인지, 기대를 해봐야 하는지 부분도 생각해 판단해야 한다"며 "채권단의 결정 기준은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은의 자금지원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산은이 5천억원 지원을 회사측에서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만한 돈을 지원하자고 하면 그러한 원칙에 입각해서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의 유예기간을 두고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에 시간이 없었나. 30년의 시간이 있었다"며 "이 상황에서 또 다시 3년의 시간을 달라고 하는 것은 잘 판단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10일 금호는 산은에 아시아나항공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박 전 회장이 일선에 복귀하지 않으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포함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자금 상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은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경영정상화 기간(3년) 동안 이행여부를 평가받는 방안도 포함됐다.
목표달성 기준에 미달하면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자금지원도 요청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와 인력 생산성 제고 등도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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