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2천700억원 규모의 배당에 나서면서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800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배당성향 200%가 넘는 이례적인 배당이어서 이들 부자의 자금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시민단체와 노조에서는 이들 부자의 경영승계 자금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다만 이 배당금이 정몽준 부자의 오는 4월 만기의 주식담보 대출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정몽준 부자다. 정몽준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지주 보통주식의 30.9%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전체 배당금 중 약 836억원을 수령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순이익이 1천300억원과 비교해 지나친 고액배당 아니냐는 비판의 여론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와 노조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참여연대와 민변,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배당이 회사의 현금유출 능력을 상당히 초과하는 수준"이라며 "혹시 그 감추어진 목적이 정몽준 부자의 경영권 승계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몽준 부자가 수령한 배당자금은 다음달 만기의 주식담보 대출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은 지난해 4월2일에 지주 164만9천487주를 담보로 1년 만기, 정기선 부사장은 10월1일에 22만9천95주를 담보로 6개월 만기 대출을 각각 받았다.
정몽준 이사장의 대출 당일 종가 기준 담보가치는 7천26억원, 정기선 부사장은 947억원이다. 통상 담보비율(80%) 적용 시 이들 부자는 총 6천380억원을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이들 부자는 다음달 6천380억원을 갚아야 하는 만큼 배당금이 이곳에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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