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에 다시 추대됐다. 2016년 10월 '최순실 게이트'의 부역자(?)로 지목돼 존립기반이 크게 흔들린 전경련의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4번째 연임이자 5번째 임기다.
전경련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8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허 회장을 제37대 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11년 첫 취임 이후 4연임에 성공한 허 회장은 2021년까지 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 경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77∼1987년)과 함께 전경련의 '최장수 회장'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전경련은 “회원사와 재계원로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한 결과, 허창수 회장이 재계 의견을 조율하면서 전경련을 재도약시키고 우리 경제의 올바른 길을 제시할 최적임자라는데 뜻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재선임된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혁신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들과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은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라며 “전경련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2019년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사업방향과 예산을 승인 받고 향후 적극적인 사업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허 회장은 올해 4대 중점사업 방향으로 ▲저성장 극복과 지속가능 성장, ▲일자리 창출, ▲산업경쟁력 강화, ▲남북경제협력 기반 조성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주문했다.
하지만 5번째 임기를 시작한 허 회장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은 상황이다. 한 때 재계의 맏형격으로 정부와 가교 역할을 했던 전경련의 위상은 날개없는 추락을 겪고 있다.
2016년 10월 '최순실 게이트'의 부역자 지목에 이은 정권 교체 뒤 연일 패싱(건너뛰기)의 대상이 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이 일제히 회원을 탈퇴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인력은 과거와 견줘 반토막으로 줄었고, 운영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회비는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양창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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