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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원인사 '코앞'…유통계열 수장 연임 '촉각'


신동빈 복귀 후 첫 인사…실적 위주의 소폭 인사 전망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유통계열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번주 롯데지주를 비롯해 계열사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신동빈 회장이 복귀한 후 이뤄지는 첫 정기 인사로,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이 8개월여 만에 경영 정상화에 나선 상황에서 대규모 물갈이에 나서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신 회장의 대법원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인 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롯데그룹이 오래 전부터 실적주의를 중요시 여긴 만큼, 신 회장이 실적 부진 계열사의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재계 시선이 쏠리는 곳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의 거취 여부다.

이 가운데 유통업계는 ▲롯데쇼핑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를 주목하고 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현재 위치에 오른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백화점부문의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백화점부문은 중국 사드 보복이 직격타를 맞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 36.1% 급감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철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비효율 점포 정리 등 효율성 개선 작업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2.7%)과 영업이익(37.3%)이 플러스로 돌아선 만큼, 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부임하기 전까지 롯데백화점은 외형 확대에만 골몰해야 왔다"며 "백화점부문이 수익성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한 건 강 대표의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내수 부진 속에서도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영업이익률이 2017년 5.8%, 2018년 6.7%, 2019년 7.3%로 지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로 취임 4주년을 맞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내수 부진으로 국내 사업이 위축된 데다, 중국 사업 철수로 해외사업도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4조8천719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0.8%) 늘었지만 영업이익(170억원)은 28.8%나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41.6%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매출이 크게 꺾였던 점을 감안하면 낮은 기저에 따른 '착시효과'란 분석이 나온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도 유임이 불투명하다. 지난해 이 대표는 2012년 롯데월드 대표로 재직할 당시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부당한 인사를 했다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표를 냈으나, 이사회는 이를 반려했다. 이 대표가 수장이 된 후 롯데하이마트 매출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롯데하이마트 실적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3조1천52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지만, 영업이익(1천730억원)은 3.1% 감소했다. 3분기로 좁혀보면 실적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롯데마트는 올 3분기 전점 매출 감소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 20%나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법 파견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전체 판매사원의 57%인 3천846명을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받아 파견사원이 타사 제품도 팔도록 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파견사원은 자신을 고용한 납품업자의 상품만 판매할 수 있어 '불법 파견'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측은 "지난해 상당 부분 개선된 사안"이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관측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안정과 변화 중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둘 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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