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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정기 인사…'미래 성장' 신세계·현대 VS '안정' 롯데


'신사업 강화' 신세계·'성과주의' 현대·'조직 안정' 롯데…"경쟁력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그룹까지 유통업계 임원인사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맏형 롯데그룹 인사에 높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올해 유통 대기업들의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임원 인사를 진행한 신세계그룹은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에 초점을 맞췄고, 현대백화점 역시 '미래 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에 집중한 모습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큰 변화에 따른 성장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12월 초 임원 인사를 진행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날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올해 면세, 인테리어 등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든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큰폭의 임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부적으로는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부사장 2명, 전무 2명을 포함해 승진 37명, 전보 15명 등 총 52명에 대한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17명이 늘었다.

최근 한화L&C를 인수하며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한 현대백화점은 현대L&C의 신임 대표로 유정석 부사장을 임명했다. 유 대표는 거창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거쳐 연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후 2012년 현대HCN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현대HCN 경영지원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현대HCN 대표는 김성일 상무가 맡게 됐다. 김 대표는 목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09년 현대HCN으로 자리를 옮긴 뒤 PP(Program Provider,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사업부 임원을 맡으며 현대HCN의 자회사인 현대미디어 대표직을 수행해왔다. 김 대표는 그룹 IT 계열사인 현대IT&E 대표이사직도 겸하게 된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고려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 영업전략담당, 울산점장, 영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대거 발탁한 점이 특징"이라며 "조직의 안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고 핵심 경쟁력을 극대화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정기 인사를 실시한 신세계그룹은 '신사업 강화'라는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부문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총 8개 계열사의 대표들이 교체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또 '세대교체'를 위해 50대 젊은 대표를 전진 배치한 반면, 오너일가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이마트와 백화점, 스타벅스, 그룹 전략실 수장은 유임했다.

내년 출범하는 온라인 신설 법인 대표에는 '쓱닷컴' 마케팅을 이끈 최우정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또 롯데칠성음료 마케팅부문장 출신인 우창균 씨가 제주소주와 신세계L&B 대표를 맡게 됐다.

더불어 사업을 확대한 주요 계열사에는 부문 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올해 화장품 사업 비중을 크게 늘린 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코스메틱부문 대표를 신설해 이길한 글로벌 2본부장을 내정했다. 총괄 대표와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는 차정호 대표가 맡되, 화장품 부문에도 대표를 둬 사업을 더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성장세가 높은 신세계푸드에서도 김운아 신세계L&B 대표가 제조서비스부문을, 성열기 매입유통본부장이 매입유통부문 대표를 나눠 담당한다.

신세계그룹은 "미래 준비, 신사업 강화, 핵심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최적임자를 엄선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임원 인사가 발표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유통업계 맏형인 롯데그룹으로 몰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동남아 출장 중인 신 회장이 이번 주말 귀국하면 곧 바로 이사회를 진행해 이르면 다음주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0월 말 임원 인사평가를 마무리하고 계열사별 이사회에서의 최종 확정을 앞둔 상태다. 롯데그룹 소속 계열사는 총 92곳으로, 3일에 걸쳐 이사회가 열린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 복귀 후 그 동안의 부재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투자와 각종 현안 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재판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큰 폭의 인사 변화를 주기엔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시한 '뉴 롯데'의 큰 그림을 실행하기 위해 올해 임원인사에서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규모는 평년과 동일한 200명 수준에서 1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대표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갑질 논란이 있었던 데다, 최근 실적까지 악화되면서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열사 중 실적과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일부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 회장이 뉴롯데에서 핵심 역할로 평가받는 케미컬 부문 인사들은 연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업분야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부문에서는 신 회장의 의중이 중요한 인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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