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공식화된 이후에도 이 회사 주식을 매수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시기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고의'로 판단해 금융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치안을 보고한 지난 5월이다.
20일 금융당국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주식 거래가 중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지난 4월까지 203만주(지분율 3.07%) 보유하고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민연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 주식은 총 203만주(지분율 3.07%)로 작년 말 189만주(지분율 2.86%)보다 14만주가 더 늘었다. 이는 거래 중지 전일인 지난 14일 종가(33만4500원) 기준으로 6천79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공식화된 5월 들어서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5월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고의로 판단한 조치안을 금융위에 보고했다.
유 의원은 "증권가 등을 통해 확인해보니 국민연금은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을 고의로 판단해 금융위에 보고한 지난 5월 이후로도 꾸준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4%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계속 사들인 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정상 국민연금은 지분율 5% 미만 특정 종목의 세부 보유 내역에 대해 6개월 이전까지의 정보만 공개한다. 때문에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정지 직전까지 해당 주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유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민의 노후자금을 주무르는 국민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이후로도 2천억원어치 이상의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한 것이 된다.
현재 국민연금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이 3%로 늘어난 것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이후 운용내역에 대해서는 개별 종목의 투자 현황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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