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8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인상한 이후 올해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지난 8월 인상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고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불발됐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한미 금리차 역전 폭 확대 등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대규모 유출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여건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리스크가 적지 않고 경기하강 신호가 보이는 가운데 서둘러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만 놓고 본다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투자 위축과 고용 악화 등으로 인해 경기 지표가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지난 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0.2%p 하향조정한 2.8%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3%p 낮춘 2.7%로 내다봤다.
반면 한은이 줄곧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물가의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9%대를 기록하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0%에 거의 근접했다. 또한 미 연준이 오는 12월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차가 1.00%p까지 벌어지는 만큼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초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금통위가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외부 의견을 의식한 결정은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통위 종료 직전까지 인상 여부를 쉽게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은이 금통위 종료 직후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인 높은 만큼 이달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예상한 바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10월보다는 11월이 될 것"이라며 "최근 경기지표 부진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 총재가 줄곧 강조해온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기 전에 통화정책 여력 확보를 위해 금리인상 지체는 안된다는 논리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물가상승압력과 금융안정 등을 근거로 이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금융불균형 누적 우려에 이어 9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달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졌다"며 "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일부 금통위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인상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지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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