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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vs '-32%' 카드업계와 당국의 엇갈린 실적평가


금융당국은 여전법, 카드업계는 국제기준…카드수수료 압박 주장도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의 실적을 두고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각각 다른 회계기준을 적용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는 50% 이상 성장이, 국제회계기준(IFRS9)에서는 32%의 축소가 감지됐다. 상이한 결론 탓에 순익 발표의 의중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중이다.

◆당국 "50% 성장", 카드업계 "-30%" '대손충당금' 두고 엇갈린 순익

금융감독원은 13일 상반기 중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은 8천1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천370억원과 비교해 50.9% 확대됐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의 공시와 전면 대치하는 실적이다. 카드업계의 공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하나, 우리, 롯데 등 8개 전업계 카드사 순이익은 9천66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1.9%(4천524억원) 대폭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축소와 건전성 확보를 위해 카드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표가 틀어졌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발표한 순익과 카드사의 공시 순익이 달랐던 이유도 이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추산한 순이익 차이는 2016년 상반기에는 841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천565억원으로 한차례 더 벌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손충당금 환입금이 올해 상반기 순익에 기저효과를 주며 차이가 커진 것"이라며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동일한 성적표를 받고도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고 발표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대손충당금 환입 등을 뺀 실질 증가폭은 11.3%로 당국이 발표한 50%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실적에서 복수 카드론에 대한 대손충당금 일시 적립 효과를 고려할 경우, 순이익 증가폭은 50.9%에서 11.3%로 축소된다.

◆'입맛대로' 지표 두고 설왕설래…"수수료인하 초석" vs "평년대로…의도 없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의 실적 해석이 크게 엇갈리면서 의중을 두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수수료 인하의 초석을 깔기 위해 '숫자놀음'을 했다는 지적과 평년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는 주장이 맞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자산건전성이나 가계대출을 감독하기 위해 별도의 지표를 만들고 통계를 내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면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지표가 보조 수단이고, 국제적인 기준의 IFRS9이 기본이 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수수료로 시끄러운 현 시기와 동떨어진 지표가 맞물리면서 '왜 굳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듯 하다"고 전했다.

반면 금감원은 13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감독규정 기준 순이익과 IFRS 기준 순이익의 증감의 차이가 커서 IFRS 순이익 관련 정보도 추가로 기재했다"며 의도적인 실적발표라는 추론에 반박했다.

한편 카드업계 순익지표를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와 당국이 서로 다른 분류기준을 사용하며 오해를 부르거나, 아예 잘못된 통계를 발표한 전적이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2금융권 가계대출 통계를 두 번이나 잘못 책정해 발표했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각각 4천억원이나 부풀려 고지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당국과 현장 등의 기준이 통일되지 않은 탓이었다.

또 금융당국은 은행의 경우 IFRS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 2금융사는 우리나라 안에서만 사업을 펼치는 게 아니라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게 합리적이다"라며 "전업권이 IFRS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데 카드업계만 홀로 여신전문금융업의 적용을 받아야 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허인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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