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1분 1초가 아까운 재난현장. 빠른 대응을 위해서는 현장 인력의 상황 공유와 의사 소통이 관건이다.
이 같이 혼란스러운 재난상황에서도 다수 이용자들이 끊김없이 영상통화로 빠른 현장 대응이 가능한 기술이 KT를 통해 개발됐다. 빠른 현장 대응과 구조작업 지원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오후 찾은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내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에서는 이 같은 재난안전통신망 기술이 시연됐다.
공공안전LTE(PS-LTE) 방식의 재난안전통신망은 상용 LTE망과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MCPTT는 재난상황 대처에는 핵심으로 꼽힌다.
KT는 약 6개월의 연구개발을 거쳐 여러 제조사에서 만든 기지국을 통해서도 영상통화가 가능한 '다중동시영상전송(eMBMS) 기반 그룹통신(GSCE)'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대규모 재난 현장에서 수백, 수만명의 구조요원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는데 필수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기술은 국제 표준화 단체인 3GPP의 표준 릴리즈13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재난안전망에 필요한 MCPTT, eMBMS, GCSE 등을 담고 있다. 이 표준 기술을 실사용 수준으로 구현한 것은 KT가 처음이다.
박성만 KT 공공안전망기술컨설팅 팀장은 "지난 2014년 방한한 교황이 광화문광장을 찾았을때 현장에 100만명이 운집했다"며 "이때 올레tv 모바일을 통한 미사 생중계에도 eMBMS가 활용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eMBMS 기반의 GCSE 기술은 장비 제조사별로 구현 방법이 달라 호환이 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다른 제조사 기지국이 구축될 경우 제조사 수만큼 코어장비가 필요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서로 다른 장비를 활용할 수 있어 네트워크 중복설치 등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패킷 동기 처리방식이 다른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기지국에 연결된 90여대의 영상무전기들이 사용됐다.
기지국과 단말이 1대1로 유니캐스트 방식으로 영상통화를 진행할때는 화면이 깨지고 영상 전송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는 단말기 마다 주파수자원을 사용해 기지국 용량이 찬 탓이다.
그러나 멀티캐스트(방송) 방식으로 영상통화를 진행하자 거의 끊김 없는 영상 전송이 가능했다. 본부에서 보내는 1개채널 만큼 만 주파수자원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박평수 KT INS본부 상무보는 "재난안전통신망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KT의 역할"이라며, "미래에 재난안전통신망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폭이 늘어난다면 홀로그램과 같은 실감형미디어가 동시전송이 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안전통신망, 10월 사업자 선정…코어 들어간 A구역 '주목'
재난안전통신망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구조인력의 통신방식이 달라 문제가 되면서 통합망 도입의 필요성 일환으로 추진됐다.
2014년 데이터 기반의 PS-LTE 방식이 채택됐고, 경찰·소방·지자체·해경·군·의료·전기·가스 등 8대 분야의 333개 기관(약 24만명)에서 업무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단말 구매비용을 포함, 총 1조7천억원 규모를 들여 재난안정통신망을구축·운영키로 했다.
현재 대상 사업구역은 ▲A사업구역 : 대전·세종·충남/대구·경북·제주/서울 ▲B사업구역 : 강원/광주·전북·전남/경기 ▲C사업구역 : 충북/부산·울산·경남/인천 등으로 전국을 분할했다. 특히 서울·대구에는 코어네트워크와 운영센터가 들어선다.
행정안전부는 10월 중순까지 사업자들의 제안서를 평가한 뒤 사업구역별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KT는 2015년 10월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과 철도통합무선망(LTE-R), 해상무선통신망(LTE-M)을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업 수주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는 A사업구역을 확보할 경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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