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마트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유통과 IT의 결합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의 2차 서비스 시연을 시작하는 동시에 8월 말부터는 전자가격표시기(ESL)를 이마트 매장에 본격 도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하루 세 번 이마트 성수점 수입식품 코너에서 쇼핑 도우미로 고객 맞이에 나선다.
특히 1차 PoC(Proof of concept, 서비스 검증) 서비스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선보이는 '페퍼'는 자율 주행과 인공 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추가해 한층 고도화된 기술을 선보인다.
페퍼는 행사 정보나 휴점일 등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거나, 상품 로고를 인식해 설명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2차 PoC서비스에서는 센서를 이용해 고객 체류 상태를 인지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 챗봇 기능을 추가했다.
예컨대, 수입식품 코너에 서성이는 고객을 발견하고 고객에게 어떤 요리를 하고싶은지 질문을 건네고 고객이 답변한 요리에 필요한 소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SSG닷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나 고객 평점이 높은 상품 등을 추천하고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서울대학교 바이오지능연구실과 함께 공동 연구한 자율주행 기능도 페퍼에 접목했다.
지난 4월 선보인 콘셉트 카트 '일라이'에도 한차례 선보인 바 있는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거나, 추천 상품이 있는 곳으로 동행해 안내하는 에스코트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생소한 상품이 많은 수입식품 코너를 서비스 시연 장소로 선정해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장소에 설치 경험을 쌓아 앞으로 제공하는 고객 서비스의 폭을 넓혀 나간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전자가격표시기(ESL, Electronic Shelf Label)를 본격 도입, 오는 9월부터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연내 30개 이마트 점포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전자가격표시기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의 가격 등을 전자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방식으로, 중앙 서버의 상품정보를 변경하면 무선 통신을 통해 각 매장 내 전자가격표시기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과거 가격이 바뀔 때 마다 매장에서 종이 가격표를 출력해 수작업으로 교체하던 방식과 비교하면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 정확성을 높여 고객 쇼핑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3월 전자가격표시기를 시범 도입한 죽전점의 업무 효율을 분석한 결과, 전자가격표시기 도입 이후 단순 반복업무가 대폭 사라지면서 종이 쇼카드 교체와 관련된 업무량을 90% 이상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격표 교체와 관련한 단순 반복업무가 기존 대비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듦에 따라 남는 시간에 고객 응대를 비롯해 기타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 측은 판단했다.
박창현 이마트 S-랩장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기술 도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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