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올해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기업가치 10조원'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두번째 회사채 발행에서 '대박'이 터졌다.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무려 1조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다. 상장을 목전에 둔 현대오일뱅크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상장 작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천5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수요예측에 총 1조1천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집액의 7.53배에 달하는 수치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만기를 3년, 5년, 7년으로 나눠 각각 600억원, 600억원, 300억원씩 배정했다. 자금의 사용목적은 회사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A-'등급으로 분류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현대오일뱅크의 이번 회사채 발행에 주목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보니 상장을 앞두고 투심(投心)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오일뱅크와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지난 4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실패,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SK루브리컨츠 역시 당시 조 단위 'IPO'로 기대감이 컸지만, 상장 무산으로 시장에선 정유업계 성장성에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공모채 발행에서 투심을 끌어모으면서 상장 작업은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향후 정유업계 시황 역시 긍정적이라는 점도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에는 3천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6.4%, 전분기 대비 10.9%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분기 배럴당 4~5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도 견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또, 설비 고도화를 위해 기존 공장에 8천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지난 12일 2천400억원이 투자된 아스팔텐 분리(SDA) 공정을 충남 대산공장에 완공하면서 40%대 고도화율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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