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이젠 클라우데라를 하둡기업이라 소개하기엔 부족함이 있죠. 저희는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강형준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역삼동 지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은 회사 변화를 설명했다.
2015년 지사 설립부터 클라우데라코리아를 이끌어 온 그는 회사의 정체성을 'MAC'으로 요약했다. 머신러닝(M)· 애널리틱스(A)·클라우드(C)의 약자다.
그동안 데이터 업계에선 클라우데라를 하둡기업 또는 빅데이터 기업이라 불러왔다. 하둡은 여러 컴퓨터를 연결해 마치 하나인 것처럼 묶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전까지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검색하기 위해 고가의 장비를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하둡이 탄생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싼값에 저장·관리·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하둡은 기존의 데이터 처리 방식을 바꾸면서 빅데이터 시대를 열어젖혔다. 그리고 하둡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용 하둡 배포판을 서비스한 클라우데라 또한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기업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이제 클라우데라는 하둡기업으로 불리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 하둡이 보편적인 기술이 되면서, 단순 하둡 기술력만으로는 회사를 차별화할 수 없게 됐기 때문.
이에 회사는 하둡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현대화된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빅데이터 저장·관리·분석은 물론이고 데이터를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치 또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클라우데라 본사는 지난 4월 머신러닝· 애널리틱스·클라우드 등 3개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사업조직을 꾸리고 사업총괄도 선임했다.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손쉽게 처리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클라우데라 알투스', 데이터 과학자의 머신러닝·고급분석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 '클라우데라 데이터 사이언스 워크벤치(CDSW)' 등도 내놨다.
강 지사장은 "(클라우데라는) 클라우드에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기업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만드는 회사는 아니지만,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때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지사는 설립 당시 하둡과 클라우데라 자체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당시 한국은 빅데이터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 또한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지사장은 "이제는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게 아니고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올해 금융·의료 분야에 집중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이 클라우데라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고객·거래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금융권 특성 상 데이터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데 관심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의료 분야는 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령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로 촬영한 사진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하고 진단에 활용한다. 최근 한국에서 의료 데이터 활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지사는 올 하반기 본사 헬스케어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강 지사장은 "클라우데라의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2월~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는데, 한국 매출 증가율은 글로벌 평균을 웃돈다"며 "올해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 퀀텀 점프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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