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올해 1월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IFRS9)이 적용되며 은행의 대손충당금이 1조2712억원 늘었다.
보험사는 2021년 시행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전까지 IFRS9 적용에 의한 손익변동도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당기손익금융자산(FVPL)의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은 2018년부터 시행된 K-IFRS 제1109호 금융상품(IFRS9)에 대응한 금융권역별 영향을 조사해 발표했다. 분석대상은 모두 45개 금융사의 2017년말 연결재무제표로 은행 12개사, 증권 10개사, 보험 7개사, 카드 8개사, 금융지주 8개사다.
IFRS9은 직전 시행된 K-IFRS 제1039호와 비교해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고 금융자산 분류방법을 바꿨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은 원리금 연체 등 객관적 사건 발생을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 발생손실모형에서 앞으로 발생 가능한 손실을 미리 예측하는 기대신용손실모형으로 변경했다. 기대신용손실모형은 미래전망정보와 신용손실 예상기간이 길어져 부도확률이 동반상승한다.
이에 따라 은행과 카드사의 대손충당금은 각각 1조2천712억원(14.7%)과 9천803억원(33.8%)으로 증가했다. 두 업권의 대출채권 비중이 총 금융자산의 87.0%(은행), 96.6%(카드)를 차지함에 따랐다.
사별로는 신한은행이 3천838억원, 우리은행이 3천66억원, KB국민은행이 2천672억원 등이다. 카드업권은 KB국민카드가 2천300억원, 신한카드가 2천151억원, 삼성카드가 1천7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사도 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두면서 대출채권 등의 비중이 77.6%로 높아 대손충당금이 1조6천504억원 확대됐다. 증권과 보험사는 대출채권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손충당금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금융자산 분류방법은 객관성을 확보하고 분류를 직관적으로 줄였다. 주관적으로 보유 목적에 따라 금융자산을 분류하던 기존의 방법에서 객관적인 현금흐름 특성과 사업모형에 따라 분류토록 했다. 또 ▲상각후원가측정 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세 기준으로 단순화했다.
공정가치를 평가해 즉각적으로 당기손익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금융자산인 FVPL의 비중은 보험사가 3.6%에서 22.6%로 가장 크게 늘었다. 증권사가 3.1%P 늘었고 은행과 카드사는 미미한 변동량을 보였다.
보험사별로는 KB손보(5조937억원↑), 신한생보(4조222억원↑), 롯데손보(1조9천894억원↑), KB생보(1조4천990억원↑) 각각 상향조정됐다.
보험사는 2021년으로 다가온 IFRS17 적용 전까지 IFRS9에 따른 손익변동을 기타포괄손익에 반영할 수 있는 예외가 허용돼 7개 보험사가 이를 적용했다.
종합적으로는 기존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되었던 채권형 집합투자증권, 복합금융상품 등이 원금과 이자로만 구성되는 현금흐름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FVPL로 분류되기 때문이라고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김종근 금감원 회계관리국 팀장은 "대출채권 등에 대한 신용손실이 보다 적시성있게 반영되고,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평가가 확대되어 투자의사결정 등에 보다 목적적합한 정보의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총평하고 "금융사는 기대신용손실을 측정하는 다양한 기법이 인정되는 등 개별회사의 특징을 반영할 수 있으나 합리적인 정보와 방법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추정과 판단사항이 관련되는 대손충당금 적립, 금융자산의 평가 등의 적정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감사인이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하여 높은 수준의 감사가 이루어 지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허인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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