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20대 신규 창업자 유입이 많고 다른 플랫폼과 멀티호밍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호밍(multihoming)은 하나의 사업자가 여러개의 플랫폼(서비스)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20일 서울대 경영학과 유병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 온라인 창업 성장 보고서 'D-커머스'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리포트는 20만개로 추정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 판매자의 이윤은 1조 1천8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20대 이하 신규 창업자가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0대 이하판매자의 비중은 34.3%, 30대는 38.3%를 차지했다. 20대 이하 창업자는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
또 20대 이하 사업자는 온라인 커머스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만, 가장 많이 실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이하 판매자의 사업 지속율은 44.94%로 낮으며,거래 발생율 역시 52%로 다른 연령 대비 가장 낮다.
이처럼 20대 이하 사업자가 창업과 실패 경험을 학습하며, 시간이 흘러 30대 이상이 된다는 점에서, 30대 이상이 상대적으로 높은 창업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스마트스토어 뿐 아니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SNS 등 타 쇼핑플랫폼을 활발하게 활용하는 '멀티호밍'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중 36%는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을 함께 활용하고 있으며, 23%는 자사 쇼핑몰, 21%는 소셜커머스,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 등 SNS를 병행하는 비율도 12%로 분석됐다.
아울러 스마트스토어에서 성장, 타플랫폼으로 진출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스마트스토어 이용 기간이 길수록 멀티호밍의 경우가 높으며, 스마트스토어를 2년이상 사용하면 스마트스토어외에 평균 1개 이상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 거래액 4천만원이 넘는 사업자는 1년 이내 2개 이상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간 부의 분배 효과도 확인됐다. 판매자 사업장 소재지는 주로 서울(33%) 및 경기(29%)와 지방(38%)에 위치한 반면, 사업 주요 매출원은 서울과 경기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수도권에 집중된 자본이 지방으로 분배되는 지역간 부의 이전 효과가 확인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커머스 특유의 고유성이 관찰됐다.
유병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증적 사례인 네이버스마트스토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자 관점에서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면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온라인 커머스에 뛰어든 많은 창업자들을 실제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줄 수 있는 사회경제적 제도 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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