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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Q 실적 찬바람…'손해율 상승·주력상품 재편' 여파


반등 요소 부재·IFRS17 이슈에 미래 전망도 '깜깜이'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포트폴리오 재편이 맞물리면서 보험업계의 1분기 실적이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일회성 요소뿐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도 경색돼 대형사들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여파가 지속되리라는 예상 속 반등 탈출구도 보이지 않아 미래 전망은 안갯속이다.

◆ 손보사, 혹독한 겨울 날씨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15일 공시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는 전체적으로 실적이 내려앉았다. 계절적 요인에 의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탓에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이 모두 하락했다.

DB손보는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30.8% 축소된 1천102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8.1% 감소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면서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1분기 순익은 3천11억원으로 전년 3천845억원과 비교해 40.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4천319억원으로 33.9%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지난해 1분기 을지로 구(舊) 사옥을 매각하며 2천650억원대의 차익을 얻은 바 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실적에 선방했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작년 을지로 사옥 매각 이슈를 감안하면 실적은 오히려 증가세"라며 "기저효과 탓에 수치 착시효과가 일어났지만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 세부요소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한화손보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도 감소세를 보였다. 순익을 기준으로 한화손보는 21.3%, 현대해상은 8.2%, 메리츠화재는 28.9% 각각 줄었다. 롯데손해보험도 전년동기 대비 11.62% 내렸다.

혹독한 날씨 탓에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손보사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DB손보가 7.9%P, 현대해상이 2.6%P, 한화손보가 3.8%P 오르는 등 주요사들의 손해율이 80%를 웃돌았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78%로 보고 이 이상이 되면 적자로 돌아선다고 분석한다.

◆ 생보, IFRS17에 여파에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

생명보험업계 역시 보험 포트폴리오 변화와 일회성 요인의 여파로 순익이 좋지 못했다. 생명보험업계가 초반 소득이 좋은 저축성보험 대신 IFRS17에 적합한 보장성보험에 초점을 맞추면서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태평로 본관 매각 이슈가 지표를 조정했다. 1분기 순익이 4천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1%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5천529억원으로 30.8% 하락했다.

시장 평가도 성적표를 따랐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1.1% 감소한 3천899억원으로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한화생명은 15일 1분기 순익이 1천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04% 떨어졌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천92억원으로 25.72%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단기 이익이 많이 나는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익 볼륨은 줄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내실을 다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며 "지난해 1분기 업권 전체에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 1분기 실적 그래프의 변동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도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농협생명의 1분기 순익은 233억원으로 27.4% 하향조정됐다. 동양생명은 전기와 비교해서는 늘었지만 전년동기 대비 63.7% 급감했다. 하나생명과 KB생명도 각각 16.2%, 63.6% 축소됐다.

생보업계에는 IFRS17과 신RBC(킥스·K-ICS)의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축성에서 보장성으로 판매 기조를 바꾼 데다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도 공격적 마케팅에 제동을 걸었다.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다. 새 실손의료보험 출시가 예고되면서 작년 1분기 구형 실손보험 절판 마케팅이 활발했다. 또 지난해 4월 일시납 보험료의 비과세 한도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면서 가입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점도 올해 기저효과를 키웠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1년 IFRS17이 시행되기 전까지 보험업계의 보수적인 마케팅과 그에 따른 답답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 사이 내실화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가 꼭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허인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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