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보험업계의 해외투자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환율 차이에 따른 위험도 주의깊게 관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을 고정해 거래하는 환헤지 전략을 다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보험회사 해외채권투자와 환헤지'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의 해외투자 동향과 투자 위험성, 환헤지 영향을 종합해 설명했다.
최근 5년간의 보험사 해외투자는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증했다.
투자 항목별로 살펴보면 해외채권이 대폭 늘었다. 2017년 말 보험회사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790억 달러로 2012년 말(214억 달러)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됐다. 전체 기관투자가의 해외채권 및 Korean paper(외화표시증권) 투자 중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해외투자 비중이 10% 이상인 보험회사의 수는 20개(2개→22개), 해외투자 비중이 20% 이상인 보험회사의 수도 8개(0개→8개)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거시적 요인에 따라 투자 수익이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해외투자로 눈을 돌렸다. 황 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착화된 저금리 환경은 보험회사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보험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하며 "그간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국내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운영했다"고 전했다.
규제환경 변화도 해외투자 수요를 높였다. 2000년대 이후 자산운용 규제 완화로 보험회사 해외투자의 자율성이 점차 넓어지면서다.
IFRS17과 신RBC(킥스·K-ICS)도 해외투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부추겼다.
보고서는 환헤지 전략이 해외투자 주요 의사결정 요소라고 강조했다. 환헤지를 바탕으로 기대수익률과 위험성, 투자기간을 결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황 연구위원은 "기존 투자포트폴리오(국내자산)에 신규자산(해외채권)을 편입함으로써 전체 투자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을 제고시키거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데, 환헤지는 전체 투자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과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해외국가들의 해외채권 투자와 환헤지 연관성을 비교 분석한 기록을 네 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호주의 해외채권 투자를 따져본 결과다.
보험회사의 해외채권투자 시 해외투자 목적·해외채권의 통화종류·기존 투자포트폴리오 자산구성 등을 반영한 환헤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황 연구위원은 "현재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은 적정투자한도 및 손실허용한도 등을 설정하여 시장위험을 관리하고, 해외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외화자산에 대해 100% 환헤지를 원칙으로 한다"며 "실제 환헤지 전략 수립 시 본 분석에서 고려한 요인 외에 추가로 헤지수단에 따른 헤지비용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인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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