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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위스키 업체, 수입맥주로 돌파구 찾는다


골든블루, 이달부터 '칼스버그' 유통…디아지오, '기네스'로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로 위기에 빠진 위스키 업체들이 앞다퉈 '수입맥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수입맥주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를 수입, 유통하는 계약을 맺고 수입맥주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당초 수입맥주 1종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칼스버그 등 몇 종류의 맥주를 두고 조율했으나, 여름 성수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칼스버그와 바로 계약을 맺고 제품 출시 시기를 이달로 앞당겼다.

'칼스버그'는 1883년 세계 최초로 순수효모배양법을 개발해 라거 맥주의 대중화를 이끌 세계 4대 맥주회사인 칼스버그 그룹에서 생산하는 맥주로, 국내에는 1986년 처음 소개됐다. 칼스버그 효모는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라거 맥주에 사용되고 있다.

골든블루는 2009년 국내 첫 36.5도 저도 위스키인 '골든블루'를 출시하며 주류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7월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와 사과 증류주 '문경바람' 등을 생산하는 오미나라와 MOU를 맺고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전통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이달부터 맥주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위스키, 전통주, 맥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맥주 시장은 골든블루가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칼스버그'를 통해 젊고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펼쳐 맥주 시장에서 인지도 및 판매량을 더욱 확대해 국내 대표적인 유로피언 라거맥주로 적극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골든블루 외에도 현재 위스키 업체에서 맥주를 선보이고 있는 곳은 디아지오코리아다. 이곳은 일찌감치 스타우트 맥주 '기네스 드래프트'를 국내에 선보인 후 맥주시장 성장세에 맞춰 아이리쉬 프리미엄 라거 '하프', 강한 맥아향의 아이리쉬 크림 에일 '킬케니' 등 다양한 맥주 브랜드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또 지난해 말에는 '기네스'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에 출시됐던 330ml 용량의 병 타입 '기네스 오리지널' 외에 500ml 캔 제품도 출시해 맥주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화했다.

이처럼 위스키 업체들이 최근 수입맥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국내 위스키 시장의 하락세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284만 상자 이후로 계속 하락하며 지난해 약 150만 상자까지 줄었다. 특히 2016년 9월 말부터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시행 후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반면 국내 맥주 수입액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6천309만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48.7%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9년(3천716만 달러)와 비교하면 7배 가량 늘었다.

편의점에서의 수입맥주 판매량도 늘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매출 비중은 각각 60.2%, 39.8%로 나타났다. 수입맥주 점유율이 6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국내 맥주 시장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 들었지만 수입맥주는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전체 맥주 시장에서 13% 비중을 차지했고,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공적인 맥주시장 진출을 위해 인재 영입, 조직 개편 등을 진행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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