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미국 초콜릿 시장에서만 총 61억 달러(약 6조5천642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초콜릿 제조업체가 있다.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허쉬(The Hershey Company)'다.
'허쉬'는 '행복'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현재 '허쉬바', '키세스', '브룩사이드', '리세스', '아이스브레이커스' 등 80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오래된 역사 속에서도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패키징을 꾸준히 리뉴얼하며 색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이고 진화한 결과, 현재는 북미 최대 초콜릿 기업이자 세계적인 초콜릿 업체로 사랑받고 있다.
◆'초콜릿의 제왕'으로 우뚝 선 밀턴 허쉬
허쉬는 '초콜릿의 제왕'으로 알려진 창업가 밀턴 허쉬에 의해 탄생됐다. 밀턴 허쉬는 당시 미국의 가장 부유한 자산가 중 한 명이자 성공적인 기업가 및 자선가로 인정받고 있었지만, 30세가 되기 전에는 두 차례 파산하면서 초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밀턴 허쉬가 초콜릿에 비전을 갖게 된 것은 1893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World's Columbian Exposition)를 방문했을 때다. 당시 1886년 세운 '랭커스터 캐러멜 컴퍼니(Lancaster Caramel Company)'로 이미 성공을 이룬 그는 박람회에 전시된 독일의 초콜릿 제조 기계에 매료됐고, 전시된 기계를 구매해 캐러멜을 위한 초콜릿 코팅을 처음 생산했다.
밀턴 허쉬는 1894년 '허쉬 코코아'를 최초로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이는 허쉬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밀턴 허쉬는 1900년 경쟁사에 '랭커스터 캐러멜 컴퍼니'를 100만 달러에 팔고 본격적으로 초콜릿 사업에 전념했다.
1900년대 후반에 최초로 출시된 '허쉬 밀크초콜릿'은 바로 폭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수요가 늘어나자 허쉬는 제품 공정을 개편해 독자적인 밀크 초콜릿 제조법을 만들어 냈고, 당시 부유층을 위한 럭셔리 디저트였던 초콜릿을 대량 생산해 대중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달콤한 '허쉬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밀턴 허쉬는 1915년 츄잉껌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허쉬 츄잉껌'은 초기 성공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점차 줄었고, 1921년 수입 제한으로 재료 조달도 어려워졌다. 결국 허쉬의 껌 사업은 1924년 중단됐다. 하지만 허쉬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허쉬 츄잉껌'의 실패는 '아이스브레이커스'의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됐다. '아이스브레이커스'는 현재 국내에서도 민트 캔디 시장 1위 자리를 다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초콜릿' 대중화 시킨 허쉬,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허쉬'는 1960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멕시코 브라질 중국 등 여러 나라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했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약 60개국에서 초콜릿 제품을 판매 중이다.
'허쉬'가 한국에 정식 수입된 것은 1989년 해태제과를 통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당시 '허쉬 키세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였고, 1991년 매일유업과의 계약을 통해 소개된 '허쉬 초콜릿 드링크'를 시작으로 '허쉬 너겟', '허쉬 아몬드 초코볼', '허쉬 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롯데제과를 통해 허쉬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시도로 한국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더불어 '허쉬'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요구에 따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풍미와 식감을 선사하는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허쉬 쿠키 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3가지 행복의 맛을 하나로'라는 슬로건 하에 출시된 '허쉬 쿠키 플러스'는 바닐라 크림과 캐러멜 2가지로 출시됐다. 특히 미국에서 쿠키 레이어 크런치(Cookie Layer Crunch)로 출시된 이번 신제품은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돌파하며, '허쉬'가 지난 10년 동안 출시한 신제품 중 가장 큰 성공을 기록했다.
허쉬 관계자는 "허쉬는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패키징을 꾸준히 리뉴얼해 색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이며 진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의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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