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페이스북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가 당초 알려진 5천만명보다 많은 8천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오는 11일 미국 하원 증언대에 서기 전 개인정보 유출 사태 조사 현황을 발표하고, 이메일·전화번호로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하는 등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8천700만명의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한 이용자 27만명 가량과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합산해 이 같은 수치를 계산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CA는이 앱에서 수집된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는 국가별로 미국(81%), 필리핀(1.4%), 인도네시아(1.3%), 영국(1.2%) 순이었다.
저커버그 CEO는 CA를 법적 대응할지 여부는 정부 기관 조사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구버전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의 통화·문자 내역을 무단으로 수집해왔다는 의혹 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페이스북이은 메신저 및 페이스북 라이트를 이용할 경우 사전동의를 거쳐 내역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이 이 기능과 관련 1년이 넘은 기록(로그)를 삭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약관도 변경했다. 개인정보가 활용되는 과정을 이용자에게 소상히 알리고, 이용자가 이를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개정된 약관은 개인 맞춤형 게시물, 광고 및 그룹·친구·페이지 추천 등에 개인 정보 활용이 필요한 이유를 담고 있다. 광고가 개인에게 노출되는 과정과 이용자 스스로 자신이 보는 페이스북 광고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약관엔 다른 파트너 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에 제한을 두며, 파트너가 개인정보를 활용할시 이용자에게 명확히 고지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에릭 에건 페이스북 개인정보관리책임자(부사장)·에슐리 베린저 법무담당 부사장은 "이번 업데이트는 약관과 데이터 정책에 있는 표현을 기존보다 명확하기 위한 조치"라며 "페이스북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용자 정보를 판매하지 않으며, 광고주와 공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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