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주범이 된 소셜로그인이 '뜨거운 감자'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가 이 같은 소셜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안전지대는 아니다. 다만 페이스북과 같은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파문은 소셜로그인 기능을 사용한 업체가 이용자 본인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친구 정보까지 활용해 파장이 커졌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이용자 동의 하에 사용자 본인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네이버·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외부 제휴사(소셜 로그인 기능을 이용하는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개인정보 제공에 직접 동의를 한 경우에만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 역시 이용자 본인 정보에만 국한된다"고 말했다.
소셜로그인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톡 등 기존에 가입된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다른 앱이나 사이트에도 로그인하는 방법이다. 이용자는 사이트나 서비스마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편리하고, 사업자도 신규 회원을 쉽게 유치할 수 있어 인기다.
페이스북과 같이 네이버나 카카오도 이 같은 소셜로그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로그인하기'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 카카오가 제공하는 핵심기반기술(API)을 웹사이트나 앱에 적용하는 형태다.
페이스북 사태로 이 같은 소셜로그인 논란이 거세질 형국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친구 등 정보는 공유할 수 없도록 제한 장치를 둔 게 차이다.
◆페북 사태로 소셜로그인 논란 …"국내는 제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부 알렉산드르 코간 교수가 지난 2013년 설립한 글로벌 사이언스 리서치(Global Science Research)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 사용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주는 리서치 앱을 개발했다.
글로벌 사이언스 리서치는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을 이용, 앱 사용자 동의 하에 사용자 정보를 수집했다. 문제는 리서치에서 수집된 사용자 정보 약 5천만 개가 지난 2015년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를 비롯한 제3의 기관에 전달된 것.
페이스북 역시 2015년 부터 앱 개발자가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을 위해 사용자의 페이스북 친구 리스트를 요구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과거에도 별도 보호막을 설정해 두지 않은 것이 이번 유출 파문과 함께 재차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소셜로그인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이를 사용한 업체가 제3자에 사용자 정보를 넘기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한다.
약관에 이를 명시해놓기는 하지만 개방형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일일히 사용처를 감시하는 건 소위 또 다른 '갑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로그인 약관 상 사용자 정보를 제 3자에게 넘기지 못하게 명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사업자의 영업권이 있는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건 횡포가 될 수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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