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의 첫 전자투표제가 적용된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절차마다 주주 의사발언이 이어지면서 약 2시간 가량 진행됐지만 주요 안건들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주주들의 열띤 발언을 적극 경청하는 등 주주 참여가 늘어난 올해 주총은 예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시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제34기 정기 주총을 열고, 사내외 이사 선임과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안건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주총을 통해 유영상 사내이사와 윤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또 이날 연결기준 연간 매출 17조5천2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366억원, 당기순이익 2조6천576억원의 2017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배당금 1천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경영진의 책임 경영에 기반한 기업 가치 제고 차원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안건도 승인됐다. 대상자는 서성원 MNO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등 총 3명이다. 부여 주식수는 서 사업부장이 2천755주, 이상호 사업부장은 1천594주, 유영상 센터장은 1천358주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도 발표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의 권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한 규범이다. SK텔레콤은 3월 중 ‘기업지배구조헌장’ 전문을 자사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 "거수기 없애자" 주주간 소통 '눈길'
SK텔레콤은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의결권을 단순 위임하는 섀도우보팅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 이번에 첫 시행되다 보니 현장에서는 진땀을 빼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배당성향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이견이 제기되면서 매 안건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됐다.
특히 주총이 예정된 9시가 넘도록 열리지 않자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호 사장이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보장하려다보니 개회가 늦어졌지만 이유를 따져 묻는 주주도 심심찮았다.
박정호 사장은 "주총 개회 선언을 하려면 참석 숫자를 확인해야 하는데, 막판에 인원이 몰리면서 아직 집계 중인 상황"이라며 직접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전자투표제와 관련 참석 인원의 명확한 숫자를 요구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 각 의안마다 주주의 발언이 봇물 터지듯 나왔으나, 덕분에 일명 '거수기'가 사라지는 효과도 있었다는 평가다.
주총은 2시간에 걸쳐 진행 된 뒤 11시5분에 폐회됐다.
박 사장은 "내년에는 더 달라진 주총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주총 뒤 주주들을 만나 감사인사를 전하고 등 주주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김문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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