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16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1일 SK텔레콤, 23일 KT까지 잇따라 정기 주총을 연다. 특히 올해는 굵직한 안건이 많아 여느 주총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지배구조 개편이나 핵심사업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 여기에 사내외 이사 선임 및 스톡옵션 부여, 신사업 확보 등까지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이번 주총을 통해 서성원 MNO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유영상 Corporate센터장 등 주요 경영진에게 총 5천707주 상당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해당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2020년 2월21일~2023년 2월20일이며, 행사가격은 25만4천120원이다. 총액으로는 14억5천만원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 SK텔레콤의 주가는 23만4천원. 시가 기준에서 이를 부여한 셈이다.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오르면 그 만큼 차익이 불어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MNO(이동통신)사업부, 서비스플랫폼사업부, 미디어사업부, IoT·Data사업부 등 4개 사업부 체제로 개편했다. 이는 각 사업분야가 독립적으로 성장해 혁신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이에 더해 스톡옵션 부여 등 독립경영과 함께 각 체제별 확실한 성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최근 박정호 사장이 직접 MNO 사업 변화 등 재편을 예고한 바 있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 회사의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T(대표 황창규)는 이번 주총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번 주총 안건으로 KT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가 사내외 회장 후보군을 조사,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처리할 예정인 것.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다만 회장후보자군에 속한 위원은 회장 선임과 관련된 의결에 참여할 수 없다.
기존 CEO추천위원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바뀐다. 특히 위원과 회장후보 심사대상을 겸할 수 없도록 했다. 이는 연임 시에도 해당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회장 후보 추천은 지배구조위원회가 맡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의 심사만 담당하게 된다. 이사회에 결과를 보고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주총을 통해 의결하는 식이다. 기존에는 CEO추천위원회가 회장후보를 추천, 이를 주총에서 의결했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임기만료 3개월 전, 임기만료 외 퇴임 시에는 퇴임 후 2주가 지나기 전에 구성한다. 또 회장후보 심사기준은 이사회가 정하는데, 앞으로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후보자의 '기업경영경험'이 고려사항으로 반영된다. 정권 교체 등으로 정치인의 '낙하산'식 추천을 배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KT는 회장이 사내이사 중 1인을 추천해 추가로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복수대표이사제를 명확히 했다.
◆미래먹거리 찾기 부심…사업 추가 '눈길'
이번 주총은 신규사업 추가 등 통신업계 미래 먹거리 찾기도 관전포인트.
KT는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사업 ▲발전업 ▲전기설계업 및 전기안전관리 대행업 ▲종합건설업을 정관에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KT는 지난해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 'KT-MEG'을 에너지사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자 연합인 '에너지 얼라인언스'에 공유하는 등 스마트에너지 사업 활성화에 집중해 왔다.
KT는 또 5대 플랫폼의 하나인 미디어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디자인업'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미디어 플랫폼·서비스에 필요한 캐릭터·콘텐츠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는 LTE·5G를 이용한 원격드론관제시스템인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본격화한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정관에 '무인비행장치(관련 모듈 포함)의 구입, 제조, 판매 및 대여업, 정비, 수리 또는 개조 서비스, 무인비행장치사용사업 등'을 추가했다.
이 외 이통3사는 주총을 통해 이사회 진용도 새로 짠다. SK텔레콤은 사내이사로 유영상 Corporte센터장을, 사외이사로 유영민 고려대 언론대학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또 KT는 사내이사로 구현모·오성목 사장을, 사외이사로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재선임)·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추천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기타비상무이사후보자로 하현회 LG그룹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정하봉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를 각각 선임키로 했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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