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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롯데免, 설 연휴 매출도 '울상'


롯데, 전점 10% 매출 하락…신라·신세계, 두 자릿수 큰 폭 성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하루 평균 기준 19만명으로 역대 명절 중 최다 여객수를 기록한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면세점 빅3 업체의 명암이 엇갈렸다. 중국 4대 명절인 '춘절'과 '평창 동계올림픽',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겹치면서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늘었지만,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롯데는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져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설 연휴기간인 15일부터 18일까지 전점 기준 매출이 작년 설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다. 이는 롯데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하면서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있는 데다 지난해 3월부터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규제로 중국인 방문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탓에 설 연휴 기간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체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설 연휴가 있었던 작년 1월에는 사드 제재 이전이어서 매출이 나쁘지 않았고, 지금은 (한·중 관계가) 회복되지 않아 매출이 늘지 않았다"며 "실제 연휴 기간 매출은 연휴 이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실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신라와 신세계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중국인 개별관광객들과 보따리상들이 몰린 데다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들의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 기준으로 이번 설 연휴 기간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약 50% 가량 신장했다. 밸런타인 데이가 설 연휴와 맞물린 데다 '신라 퍼피' 이벤트, 뷰티 상품 20%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설 연휴 동안 매출이 85%나 상승하며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펜디,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가 들어서며 브랜드가 대부분 갖춰졌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활동을 펼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효과가 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작년 설과 달리 명품 브랜드가 입점 효과로 올해 설 매출이 급격하게 올랐다"며 "이번 연휴 기간에는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명품 브랜드를 모두 갖춘 상태에서 중국인 등 고객 수 감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작년 한 해 동안 새로운 브랜드들을 속속 입점시켜 설 연휴 기간 매출 상승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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