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밀어 붙이는 안철수, 당내 긴장 고조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 붙이면서 당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호남 중진 의원 일부가 결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당이 분열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대표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만나 통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수십년간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다당제 잔혹사"라며 "외연 확장 노력 없이 그냥 선거를 치른 정당들이 예외 없이 사라졌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대표는 "호남 일변도 지역구도에서 벗어나고 호남계가 정체성으로 표방하는 개혁진보의 이념보다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우선하며 중진들의 자연스러운 교체를 하겠다"고 밝혀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들과의 결별을 예고하기도 했다.

유 대표도 "지금 12월이고 곧 선거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 이야기로 질질 끌 수는 없다"며 "너무 오래 끌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5일께 통합 여부를 결정짓는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태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15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에서 "당내 다수가 강경하게 반대하는 것을 쇠귀에 경 읽기 식으로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하는 게 지도자의 길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안 대표는 당을 깨서라도 통합하겠다는 것인데 통합은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고 현실적으로 전당대회는 불가능하다"며 "평화개혁연대, 구당초 모임 등에서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화개혁연대와 구당초 소속 의원들은 전날 오찬 회동에서 "우리는 통합을 절대 반대한다. (안 대표가) 일방적인 절차를 진행하면 모든 힘을 모아 총력 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의원도 전날 TBS 라디오에서 "의원들의 3분의 2가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며 "공장장(안 대표)은 우리를 분당의 길로, 기름을 붓고 있는데 현재 분열해선 안 된다. 안 대표는 통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