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선물 상장이 임박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오는 10일(미국 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8일 각각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선물 상장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안혁 애널리스트는 "선물 상장을 통해 그동안 높은 결제 리스크 때문에 투자를 할 수 없었던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더불어 그동안 개인의 투기심리에 의존했던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낮춰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변동성이 심해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한대훈 애널리스트는 "기관 참여가 증가하면 단기 변동성 심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관 참여로 대량 매물을 쉽게 소화하게 되면 장기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변동성 완화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비트코인 선물 상장은 급등중인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신한금융투자의 한 애널리스트는 가격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 그는 "제도권 편입에 따라 추가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상향의 가격 흐름 전개를 예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비트코인 선물의 상장이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대신증권의 임혜윤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 선물거래 도입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수단 다각화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계기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시장 규모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투자수단이 기존 직접투자에서 선물/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상품(ETP) 등 간접투자 형태로 늘어나면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안혁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비트코인의 적정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가격수준)에 대한 합리적인 논의를 시장에 이끌어내며 진정한 투자자산의 위치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급락시 청산소 위험 초래할 수도"
하지만 비트코인 선물 상장이 오히려 더 큰 불안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토머스 피터피(Thomas Peterffy) 인터랙티브 브로커즈 그룹(전자결제업체) 회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실물경제에는 멀찍이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다른 자산들과 같은 거래소에서 거래한다면 가격 급락이 벌어질 때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시 청산소의 유동성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붕괴의 요인으로 ▲하드포크로 인한 과도한 분열 ▲중앙은행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 ▲해킹으로 인한 거래소 피해 ▲선물거래 개시 후 숏(매도)포지션 증가에 따른 현물가격 하락 압력확대 ▲차익실현 매물출회 집중 등을 꼽은 바 있다.
하드포크는 기존 가상화폐를 분리해 기존 블록체인과 호환이 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종류의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최근 "비트코인은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선물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증권사들에 비트코인 선물중개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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