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중고차 시세 조회 플랫폼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개된다.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 시장'으로 꼽힌다. 구매자와 판매자 간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발생해 중고차의 정확한 시세를 알기 어렵다.
그러나 빅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중고차 시세 조회 서비스가 확대되면, 향후 중고차 시장 또한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중철 교통안전공단 교통빅데이터센터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빅데이터 생태계 확산 전략'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과 함께 AI 기반의 중고차 시세 조회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은 이용자가 자신이 소유한 차의 시세를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고 향후 다른 차의 가격도 조회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 시세는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중고차의 연식·주행거리·사고 유무를 포함해 경제 상황·휘발유 가격·동일 모델 출고 수 등에 영향을 받는다.
가령 연식이 오래되고 주행거리가 길수록 아울러 사고 이력이 많을수록 중고차는 낮은 가격을 받는다. 경제가 불황이면 중고차 시세는 전반적으로 하락한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개인이 차를 내놓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휘발유 가격이 오를수록 동일 모델 출고 수가 많을수록 시세는 낮게 책정된다.
그러나 이 같은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개인이 시세를 파악하고 제값을 받기는 어렵다. 대부분은 시세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해 중고차 매매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배중철 센터장은 "자동차를 꼼꼼하게 관리한 사람은 중고차의 시세를 정확히 판단해 좋은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현재 시세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고 추가 개선을 통해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항공·철도 등 교통 전 분야에서 교통안전사업을 펼치며 운송수단과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공단은 매일 4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가공해 교통안전정보를 생산하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교통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5년 공단 내 빅데이터팀을 꾸렸고 올해 교통빅데이터센터를 정식 출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공단은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으로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용 버스·택시·화물자동차(1t 이상)에 의무 탑재된 디지털운행기록장치(DTG)를 활용, 교통안전을 지도한다.
공단은 DTG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운행 데이터를 기록·분석하고 선제적으로 안전교육을 제공한다. 만약 사업용 자동차를 모는 운전자가 과속·급감속·급가속 등 난폭한 운전 습관을 보이면, 먼저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안전교육을 제공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배센터장은 "앞으로 공단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공공에 개방하고 자동차 종합정보 개방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 활성화의 근간을 마련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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