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국내 보안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현지 유수 기업과 잇단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해외 사업 추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 해외시장 진출은 그동안 국내 보안업계의 오랜 숙원과도 같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에 본격적인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SK인포섹, 라온시큐어, 피앤피시큐어 등이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걸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SK인포섹의 경우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 '에퀴닉스' 싱가포르 지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에퀴닉스 고객사를 대상으로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보안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인포섹도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싱가포르 보안관제 시장에 진출, 안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싱가포르가 금융·IT허브이자 동남아시아의 중심지인 만큼 이를 발판으로 향후 아세안 각국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인포섹 관계자는 "SK인포섹은 침해 위협 대응 지식 등을 인정받아 아시아 보안기업 처음으로 '사이버위협연합(CTA)'에 가입했고, 이번 파트너십 역시 이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조만간 일본 현지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사업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라온시큐어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전자지불결제대행(PG) 전문기업 '인피니티움'의 인증 플랫폼에 자사 생체인증 솔루션 '터치엔 원패스'를 연동하기로 했다.
인피니티움은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동남아 6개 국가 2억여 명의 사용자에게 인증·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인피니티움 사용자는 결제 시 일회용비밀번호(OTP) 인증 등을 사용했지만, 터치엔 원패스를 접목함으로써 지문인증 등 다양한 생체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라온시큐어는 인피니티움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내년 1분기 중 현지에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인증 건당 과금되는 비용에 따른 이익은 인피니티움과 나누게 된다. 사업이 확대될 경우, 해외 사업 매출이 국내 사업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피앤피시큐어도 데이터베이스(DB)·시스템 접근제어 솔루션 'DB세이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은 통합접근제어 시장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지만, 직접 현지 시장을 개척하며 현재까지 2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통해 보안 솔루션을 공급한 게 아니라 개별 고객사에 보안 솔루션을 별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앤피시큐어는 올해 누적기준 3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매출 1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또 내년까지 누적 고객사 90여 곳을 확보해 매출 3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현재 국내 보안기업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3%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몇몇 기업들의 성과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이를 시작으로 보안 기업의 해외 진출에 물꼬가 트일 지 주목되는 것.
실제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2016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안 분야 매출은 총 2조4천318억원으로, 이 중 수출 실적은 892억원에 불과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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