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한국 소비자에 4조원 이상의 혜택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코리아는 22일 대치동 구글 캠퍼스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구글이 의뢰하고 컨설팅 업체인 알파베타(AlphaBeta)가 진행한 이번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는 지난 2010년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기기가 출시된 이후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실제로 한국 산업에 경제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보고서는 ▲기업 혜택 ▲소비자 혜택 ▲사회적 혜택이라는 세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
소비자 혜택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총 4조5천억원(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는 약 400명의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한 지불의사(WTP: willingness to pay)' 방식의 접근법을 사용해 도출했다. 지불의사는 특정 제품 및 서비스에 개인이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지 설문해 소비자 혜택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사에선 휴대폰 연간 요금 중 얼마를 할인 받으면 현재 사용중인 운영체제를 포기할 지를 물었다.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연간 가치를 약 15만2천원(135 달러)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3천만 명 이상의 한국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누리는 안드로이드 가치를 총 4조5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콘스탄틴 매티스 알바베타 컨설턴트는 "모집단은 400여명으로 5%의 오차범위로 95% 신뢰구간내에서 조사 가 이뤄졌고, 설문 대상은 지리적 요소, 소득, 연령까지 고려했다"며 "135달러는 OS의 가치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혜택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는 제조사, 앱 개발자, 통신사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의 경우 오픈 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를 사용함으로써 운영체제(OS)를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어, 독자적으로 OS를 구축할 시 소요되는 개발 시간을 100만 일 정도 절감할 수 있었으며, OS 테스트·유지보수·업데이트 등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연간 7만 4천시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앱 개발자의 경우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190여 국가의 10억 명 사용자들에게 동시에 앱을 노출시킬 수 있고, 하나의 앱 당 개발 시간의 30%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개발된 6천개 이상의 앱에서, 170억원(1천500만 달러)에서 최대 850억원(7천500만 달러)까지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됐다.
통신사 역시 2010년 국내 첫 안드로이드 폰 출시 이후 5년 만에 3천만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안드로이드 기기 보급이 폭발적 증가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국내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2011년 이후 매년 60% 성장(방통위 기준)하는 등 급증, 수익 신장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사회적 혜택 측면에서도 2015년 기준 4만 명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를 포함해 총 12만 5천 명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안드로이드 연관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경제는 안드로이드의 개방형 플랫폼을 발판으로 스마트폰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다"며 "삼성, LG전자와 같은 국내 제조사 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개발사들이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의 경제적 혜택을 분석하기 위해 소비자 설문조사 및 공공 데이터, 제조사 및 앱 개발자 대상 인터뷰를 포함해 다양한 외부출처 및 컨설팅 회사 자체조사 데이터가 사용됐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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