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의 부자들은 대부분 수도권의 아파트를 통해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부동산 보유 규모는 28억6천만원으로 국내 평균의 11배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일 발표한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부자 수는 24만 2천명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 부자'의 기준은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으로 잡았다.
한국 부자들은 평균 28억6천만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자산 평균 2억5천만원의 약 11배 수준이다.
5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비중이 14.8%나 됐고, 100억원 이상 보유자도 4.3%를 기록했다.
◆강남→강북→신도시로 투자 이동
부자들의 부동산 최초 구입시기는 1990년대 후반이 21.6%로 가장 높았다. 2000년대 초반(17.6%), 1990년대 초반(16.9%)이 뒤를 이었다.
최초 부동산 구입지역은 서울 강남(30.9%)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강북(19.4%), 경기(18.7%), 대구·경북(9.4%)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의 최초 구입시기별 구입 지역을 살펴 보면,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던 1980년대 중반까지는 서울 강남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노원구·마포구 등에 대규모 주택 단지가 건설된 1980년대 후반에는 서울 강북이, 분당·일산 등 서울 근교 신도시 건설이 이루어진 1990년대 초에는 경기 지역의 구입 비중이 높았다.
최초 구입 부동산은 아파트가 76.6%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아파트 외 주택·오피스텔(14.0%), 토지(4.7%), 상가(3.2%) 등이었다.
1980년대 들어 아파트의 비중이 80%를 넘어선 후 점차 그 비중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상가 및 전원주택 등 기타 부동산의 비중이 상승했다.
조사 참여 한국 부자의 현재 거주지역은 서울 강남이 39.9%로 가장 높았다. 경기·인천(20.7%), 서울 강북(14.5%)도 높아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거주 유형은 아파트가 76.8%로 국내 일반 가구의 아파트 비중 48.1%를 크게 웃돌아, 한국 부자에게는 아파트가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청담·대치 지고, 반포·잠실 뜬다
부자들이 대표적인 부촌으로 생각하는 지역들은 강남구 압구정동이 47.4%로 가장 높았다. 용산구 한남동(21.9%), 강남구 청담동(21.2%), 강남구 대치동(19.1%), 서초구 반포동(10.1%) 등도 부촌으로 꼽혔다.
현재 대비 향후 5년 내 부촌에 대한 인식에 있어 청담동, 대치동, 성북동, 평창동 등 전통적 부촌의 비중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반포동, 잠실동 등은 증가해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한국 부자들의 투자용 부동산 보유율은 아파트가 49.0%로 가장 높았으며, 토지·임야가 48.7%, 빌딩·상가가 42.6%를 차지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선호는 더 높아졌다. 2015년 조사 이후 모든 지역에서 부동산 규모 증가자 비율이 감소자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부동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처분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20.2%에 불과했다. 그 외에도 '현 상태 유지'(39.4%), '전·월세 등 임대형태 변화'(22.3%), '다른 고수익 부동산 투자'(12.3%) 등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27.7%의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여,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