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경제가 수출 및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 부진도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경우 통화정책 완화 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또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31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7월)'를 국회에 제출했다. 7월 보고서는 4, 10월에 발간하는 반기별 정기보고서(4월, 10월 발간)에 비해 축약된 형태의 중간보고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8%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9%로 내다봤다.
올해에는 전년에 비해 수출 기여도가 소폭 상승하고 내수 기여도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호조, 임금소득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경기지표 개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데다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 등으로 임금소득이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민간소비의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예상했다.
다만 실질구매력 개선 제약, 이자지급 부담 증가 등은 민간소비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IT 중심으로 설비투자 증가세 지속
설비투자는 국내기계수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등 선행지표들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연말로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금년 들어 세계교역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확대되고 교역탄성치도 점차 상승하면서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글로벌 경기와 IT 업황 회복세 강화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 개선세 확대, 사드 관련 무역제한조치 영향 축소 등이 향후 성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사드 관련 무역제한조치 및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리스크도 혼재돼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중 1.9% 상승할 전망이며 내년에도 금년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현 수준 내외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농산물가격은 오름세가 둔화되고 축산물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측면에서는 국내총생산(GDP)갭률의 마이너스 폭이 축소되고 명목임금은 고용시장 여건 개선 등을 반영해 점차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경기개선 뚜렷해지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
한은은 "앞으로도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대외 교역여건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추이와 이에 따른 금융·경제 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물가 외에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국제유가, 글로벌인플레이션, 각종 보조 물가지표, GDP갭 및 고용·제조업의 유휴생산능력 지표의 움직임 등을 통해 물가상승압력도 주의 깊게 살펴볼 방침을 전했다.
한편 한은은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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