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과 시장 선도를 위해 KT가 만든 'AI테크센터''가 공개됐다.
25일 KT(대표 황창규)는 AI테크센터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융합기술원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회 퓨처포럼을 열고 AI관련 전략과 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이달 6일 문을 연 AI테크센터는 슈퍼컴퓨터 등 국내 산업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인프라를 갖췄다. 이는 KT가 인공지능 시장 선도를 위해 내건 '모든 데이터의 지식화, 전 서비스의 지능화, 인공지능 기술의 자산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KT는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제휴사들과 함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시간을 단축하는 등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 확보해, 한국 AI 시장을 지키고 글로벌로 나가자는 것이 KT의 방침이다.
KT AI테크센터에는 500억원 들여 구입한 약 72만개의 엔디비아 GPU 코어로 설계된 슈퍼컴퓨터가 구축돼 딥러닝(Deep Learning)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딥러닝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이 슈퍼컴퓨터는 성능만으로는 전 세계 400위권,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Green Top 500'에서 10위권에 들었다.
KT는 이곳에서 AI 연구인력 150여 명을 운용,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개방해 생태계 강화
KT AI테크센터는 제휴사들에 개방돼 다양한 개발환경을 제공한다. KT 기가지니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제공을 위한 개발자 포털, 딥러닝 인프라 실습을 위한 딥러닝 포털, 음성평가 테스트베드, 글로벌 단말과 API를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존 공간 등이다.
현재 AI테크센터에서 협력 중이거나 예정인 프로젝트는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40여 건으로, 향후 금융 서비스와 네트워크 및 미디어 서비스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제휴 및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KT가 제공한 SDK와 기가지니 AI 기술을 이용해 제휴사에서 개발한 서비스는 KT의 기가지니에 쉽게 추가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기가지니 앱 갤러리'에서 사용자들이 확인하고 음성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T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올 하반기 기가지니로 간편 송금을 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와 통장 조회 등을 개발하고, 금융데이터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외부 제휴사 뿐만 아니라, 회사 내 5대 플랫폼 사업과 그룹사의 전문가들과 협업, KT그룹 모든 사업과 인프라의 지능화를 돕고 있다.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자동화된 운용과 학습을 통한 품질 향상이 가능해지거나, 에너지미터링 등에 인공지능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년 간 음성인식 연구, 딥러닝 기술 적용한 AI콜센터 선보일 예정
음성인식 연구에는 전문인력과 컴퓨팅 파워, 양질의 데이터, 데이티 가공 및 수집기술이 필요하다.
KT는 인공지능 서비스 인터페이스의 바탕이 되는 음성인식 연구를 20년 가까이 진행해왔다. AI테크센터에서는 KT 음성인식 성능향상을 위해 음성평가실을 구축하고 지금도 매일 상당량의 음성인식 평가를 수행해 품질을 높이고 있다.
기존 컴퓨팅 파워로는 수많은 음성 데이터들을 학습해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이 한 번에 약 일주일 정도 걸렸지만, AI테크센터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동일한 학습량을 처리하는데 하루 밖에 안 걸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음성 오픈 플랫폼'을 통해 신규어휘를 쉽게 기가지니 음성엔진에 등록할 수 있다. 신조어나 새 프로그램명 등을 음성 녹음한 뒤 플랫폼에 입력하면, KT에서 오류 검증 후 언어모델에 추가하게 된다. 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제휴사의 서비스를 위한 신규 어휘들도 빠르게 등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KT의 음성인식 관련 기술은 STT(Speech to Text) 와 TA(Text Analysis) 등이 있다. KT는 이 기술들을 지난달 KT 콜센터 고객음성(VOC) 분석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고객음성을 문자로 변환, 고객과 상담사 간 녹취 데이터를 TA엔진의 자연어 처리를 통해 주제와 핵심키워드 추출하는데 활용된다. 또 머신러닝을 적용한 VOC 유형 자동분류, 고객 감정 분석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최근 금융·보험기관 중심의 음성인식 엔진 도입 확산 추세를 타고 빠르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자사의 고객센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로 음성인식 정확도를 크게 향상, 복잡한 상품체계와 다양한 고객 특성을 반영할 수 있었다.
한편 KT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콜센터 기술도 선보였다. 자체 STT 엔진을 활용해 걸려오는 전화를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응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KT는 향후 콜센터 시스템 진화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자동으로 욕설 등을 분류해 응대할 수 있어 감정노동으로 고통 받는 수 많은 콜센터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상담사의 메모작성, VOC 유형 분류에 소요되는 후처리 시간 단축 등 콜센터 업무강도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지난 6월 공개한 기가지니 서비스 SDK는 스피커와 화면을 동시에 이용해 귀로 듣는 동시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활용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가지니를 활용한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는 물론 교육분야 제휴제안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AI엔진을 플랫폼화한 음성·대화·영상 SDK도 곧 공개할 예정이며, AI 서비스가 홈 중심에서 자동차, 매장 등으로 AI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김진한 KT 융합기술원 AI 테크센터장은 "KT는 국내 최고수준의 AI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KT의 네트워크 및 플랫폼 사업의 고객가치 혁신에 필요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지능형 플랫폼 회사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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