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웨스턴디지털이 또 다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발목을 잡았다. 국제 중재재판소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법원에 매각 금지 요청서를 제출했다. 도시바는 계획된 우선협상대상자 일정을 오는 21일로 연기한 상황이다.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현재 매체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WD)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법원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금지를 요청했다.
스티브 밀리건 WD CEO는 이날 "도시바가 WD의 계약상 권리를 이해하지 않고 있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WD는 앞서 국제 중재재판소에 자신의 동의없이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를 매각할 수 없다며 금지 요청을 한 바 있다. 중재 판정까지는 대략 1년 여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미국 법원에까지 매각을 막아달라는 요청서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 측은 이에 대해 "WD에게 소장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기 때문에 대응은 보류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 매각은 28일까지 정식 체결하도록 추진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관철했다.
다만, 도시바는 우선협상자 선정을 계획된 15일이 아닌 21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매체들은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투자펀드 KKR이 주축으로 꾸려진 미일연합이 부족한 기금 조성을 위해 또 다른 컨소시엄 주축인 베인캐피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베인캐피탈은 SK하이닉스와 한미 연합을 구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브로드컴-투자펀드 실버레이크 연합과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일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모인 미일연합 등 2개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우선협상자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일 연합이 도시바가 요구하는 2조엔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 미국 베인캐피탈 등 다른 투자펀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력시 되고 있는 한미일 연합전선에 WD도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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