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와 관련 공급체인(Supply-Chain)들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24일 나왔다.
매각 절차 지연으로 인해 도시바의 3D NAND(낸드) 양산 가능 시기가 2019년까지 늦춰지면서 올 2분기부터 내후년 1분기까지 발생할 3D 낸드 수요를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차 입찰 참여 그룹이 브로드컴, KKR/INCJ 컨소시엄, SK하이닉스 컨소시엄, 혼하이 정밀공업 4개 진영으로 압축됐고, 오는 6월 3차 입찰이 진행될 경우에는 혼하이를 제외한 3개 그룹의 혼전이 있을 것"이라며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의 최종 매각 완료 시기를 내년 상반기 말로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WD(Western Digital)의 매각 입찰 반대 요청 영향으로 인해 매각이 이보다 더 지연되거나 혹은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도시바의 3D 낸드 양산 시기는 2019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시바의 공백기 동안 3D 낸드에 대한 높은 수요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응하게 되면서 이들 기업의 3D 낸드 생산능력(Capa) 투자는 당초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Fab18 1층 100K/월' 'Fab18 2층 클린룸' '중국 시안(Xian) 2공장 증축' 등을 진행하며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는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M14의 3D 낸드 투자 규모를 기존 '30K/월'에서 '60K/월'로 증가시키고 2분기부터 주요 고객사로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4분기가 되면 3D 낸드의 생산능력 점유율 순위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 도시바 순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업계 내 SK하이닉스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SK하이닉스가 '애플 내 세컨드 벤더(2nd Vendor) 진입' '노트PC 시장 내 드램(DRAM)과의 패키지(Package) 판매 확대' '자사 낸드 컨트롤러(Controller) 기술 발전' 등 증대된 생산능력(Capa)을 기반으로 큰 폭의 점유율 확대를 이룰 것이라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의 매각 장기화에 반사 이익을 얻을 국내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거론했다. 3D 낸드 공급 체인 중에서 소재업체인 솔브레인·SK머티리얼즈·디엔에프·원익머트리얼즈, 장비업체인 원익IPS·테라세미콘·케이씨텍, 부품업체인 유니테스트도 관련 수혜주로 함께 제시하고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김나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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