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브로드컴과 일본산업혁신기구를 중심으로 한 미일연합이 거론됐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미국 브로드컴과 투자펀드 실버레이크 연합과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일본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모인 미일연합이 유력시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5월 19일 2차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4곳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브로드컴 연합과 SK하이닉스 연합, 홍하이그룹 연합, 일본정부 주도의 미일 연합으로 압축됐다. 도시바는 WD가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으나 계획대로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강행 중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브로드컴 연합은 지난 5월 19일 2차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중 가장 높은 인수금액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2조2억엔(한화 약22조6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하는 등 유리한 조건을 제안했다.
브로드컴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와 달리 통신용 반도체 메모리칩을 제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규제 심사 과정에서 반독점법이나 기타 규정 위반 여부에 타 업체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도시바는 최근 브로드컴과 최종 협상을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브로드컴 연합과 함께 일본산업혁신기구를 중심으로한 미일연합도 우선협상 대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했다. 미일 연합의 복병은 웨스턴디지털(WD)이다.
스티브 밀리건 WD CEO는 지난 6일 "욧카이치 신공장 건설 및 기술자의 고용을 지속시키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WD는 지난 5월 14일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금지를 요청한 바 있지만, 전략의 방향이 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욧카이치 공장은 WD와 도시바가 공동 운영하는 곳이다. 니혼게이자이는 WD가 미일연합 참여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WD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주식의 과반을 취득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으나 태도를 바꿔 출자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위해 애플, 아마존 등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홍하이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인수에 나선 SK하이닉스도 유리한 조건을 제안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김문기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