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미 정상회담과 북핵, 사드 등 당면한 외교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향후에도 외교 문제 관련해 자문을 요청했고, 반 전 총장은 "언제든 대통령 님과 새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반 전총장은 이날 정해진 70분을 훌쩍 넘어 1시간 50분간 오찬과 함께 독대를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오랜 외교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며 문 대통령에게 외교 현안에 대한 조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본관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반 전 총장을 직접 맞이하고 "국내 정치는 소통하면서 풀면 되지만 외교 문제는 걱정"이라며 "당면 과제이니 반 전 총장이 경험과 지혜 빌려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반 전 총장은 "새정부 출발을 잘 해서 국민 지지를 크게 받고 있고, 미국 조야에서도 높은 평가와 기대 함께 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반 전 총장은 "외교도 국민의 총의를 참작해서 풀어가면 된다. 외교는 상대방이 있어 어려움이 많이 따르게 돼 있는데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외교 총론적 조언부터 "국가간 현안은 현안대로 풀고 다른 부분도 함께 풀어가야 하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라고 세부적인 조언까지 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며 "한미 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북핵에 대한 한미간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북한에 원칙적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편으로는 대북 관련 교류의 물꼬 트는 것도 중요한데 이산가족 등 인도적 접근이나 평창올림픽 등 이견이 적은 비정치적인 부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를 잘 활용해 문 대통령의 생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고, 유엔사무총장 재임시 역점 사업이었던 지속 가능 발전을 언급하며 "이제 유엔 차원의 지속 가능 발전이 한국의 지속 가능 발전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새정부에서 이 분야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이 어떤가"라고 정책 제안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이후에도 직접 1층 현관 앞까지 나가 반 전 총장을 배웅하는 등 이날 오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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