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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줄여볼까? '알뜰폰 허브' 이용해 보니…


사용량에 따라 맞춤 요금제 추천, UI에는 문제 보여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가계통신비 인하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폰(MVNO)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영업중인 알뜰폰 사업자만 38개에 달한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거나 유통채널이 완비되지 않은 곳도 있어 여전히 꺼리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요금제도 꼼꼼히 비교하고, 쉽고 간편하게 휴대폰도 구매할 수 없을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알뜰폰 구매 큐레이션 서비스 '알뜰폰 허브(Hub)'를 직접 이용해 봤다.

알뜰폰 허브는 지난 2015년 5월 문을 열었지만 실적이 부진해 문닫을 위기였다. 하지만 타깃을 20~40대로 재설정하고, 유심(USIM) 요금제 판매 강화 등 마케팅을 달리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판매 첫 해에는 월평균 190여건 정도였지만, 지난 3월에는 1천701건을 기록했다.

현재 알뜰폰 허브에는 17개 알뜰폰 사업자가 ▲SK텔레콤 망 알뜰폰 8개 ▲KT 망 알뜰폰 7개 ▲LG유플러스 망 알뜰폰 4개를 판매중이다.

◆ 최신폰 사거나, USIM만 따로 사거나

알뜰폰 허브에서 알뜰폰에 가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일반 통신사들과 같은 '휴대폰 구매'를 하거나 기존의 기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USIM 구매'를 하는 것.

먼저 휴대폰 구매 탭에 들어가봤다. 알뜰폰 업체의 추천 상품 등 32종의 LTE폰, 13종의 3G 폰이 갖춰져 있었다. 알뜰폰은 구형 단말기만 판매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일부 업체는 최신 폰인 삼성 갤럭시S8와 LG G6도 판매중이었다. 다만 각 업체의 단말기 라인업의 차이는 크게 없었다.

USIM 구매 탭에서는 통신사들의 상품들이 요금제별로 나눠져 있었다. LTE 요금제의 경우 최저 3천300원부터 3만3천원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쓰는 선불폰의 경우,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마이월드의 4천950원 LTE 유심 요금제 하나밖에 없었다.

◆ 데이터 많이 쓰면 'USIM 무제한 요금제' 추천

'맞춤 요금제 상품' 탭에서 음성, 문자, 데이터량 등을 선택하니 맞춤형 요금 상품을 가격이 낮은순으로 추천해 줬다.

통화 및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직장인 가입자를 가정해 상품을 검색해 봤다. 그러자 LG유플러스의 회선을 사용하는 유모비 '유심 데이터 11G' USIM 요금제가 가장 먼저 검색됐다. 월 3만2천890원에 11GB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되고, 초과 시 하루에 2GB씩 추가로 제공하는 요금제다. 2GB 마저 다 쓰면 3Mbps의 속도가 제한된다.

이 상품 목록을 누르니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중 가입 유형을 선택하도록 했다. 요금 3만2천890원에 USIM 값은 신규 가입에 한해 1회 무료였다.

이후 가입 절차는 일반 통신사의 온라인 유통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무료 부가서비스도 고를 수 있었는데, 발신번호 표시나 번호변경 안내 등은 물론이고, 부재중 전화 알림 등도 선택할 수 있다.

구매신청을 누르면 '통신사 약관 및 서비스 이용동의'를 묻는 창이 나왔다. 약관에 동의하면 이름과 주민번호를 적고, 신용카드와 범용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해야 한다. 미성년자인 경우 법정 대리인의 인증 정보를,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번호를 넣으면 된다. 그런데 약관에 동의하는 것과 동의하지 않는 것의 체크박스가 이중으로 눌리는 문제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규가입의 경우 뒤이어 나온 가입정보 입력 창에서 희망하는 새 번호 2개를 입력할 수 있다. 이어 사용할 단말기의 모델명과 일련번호를 넣고, 청구서 발송방식과 자동이체 방식 등을 정하면 된다.

부정가입방지와 신분증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신분증 정보를 입력하면 접수가 완료되며, 가입 정보에 입력한 연락처와 메일에 가입 안내문이 도착한다. 이후 알뜰폰 회사의 상담원에게 확인 전화가 걸려오면 가입이 완료된다. 단 주말에 신청을 했을 경우, 근무일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 전화까지 며칠 더 소요될 수 있다.

◆ 사용량 적은 요금제는 '0'원짜리도 있어

알뜰폰은 휴대전화 사용량이 적은 사용자들에게도 적합하다. 음성통화와 문자, LTE 데이터 사용이 적은 어르신 사용자를 가정하고 검색하면, SK텔레콤의 망을 사용하는 티플러스의 월 4천950원을 내는 삼성 갤럭시 J3 2016가 가장 먼저 나온다.

그 다음으로 KT모바일의 월 5천390원짜리 소니 엑스페리아 C3가 줄을 이었다. 월 1만원이 넘지 않는 상품이 6개 있었다.

같은 조건으로 데이터를 3G로 바꾸면 프리텔레콤의 월 1천650원짜리 요금제에 삼성 스타일보고서2(SCH-W860)가 추천된다. 지난 2009년 8월에 출시된 2.2인치 화면이 달린 폴더폰이다.

USIM 요금제 중에는 아예 '0'원짜리도 있다. SK텔레콤 망을 쓰는 티플러스의 3G USIM '천사요금제'의 경우 기본제공되는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는 없지만, 다음달 14일까지 가입하면 기본요금이 0원이다.

전체적으로 맞춤 검색이나 추천 등은 유용했다. 하지만 인증 절차 등이 좀 더 단순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특히 PC버전만 구동되고 모바일 화면으로는 제공되지 않는 것은 불편했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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