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SaaS 모델에 기반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연이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거나 고가에 인수되고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클라우드 도입이 늦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주목받고 있다.
SaaS란 클라우드에 기반한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구독료(subscription)를 내고 사용하는 모델이다. 기존엔 회사 내 서버에 SW를 직접 설치해 사용했지만, SaaS를 이용하면 클라우드를 통해 SW를 사용할 수 있다.
SaaS는 초기 비용이 낮고 별도의 유지·보수 비용이 없는 것이 장점. 필요할 때 바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새로운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는 만큼 월 사용료를 지불해 불필요한 투자를 방지하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이 같은 SaaS의 장점이 주목받으며, SaaS의 확대와 함꼐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 것.
실제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앱) 관리 플랫폼 기업 베터클라우드(BetterCloud)가 최근 1천800여명의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조직의 73%가 거의 모든 앱(80% 이상)을 SaaS로 사용할 것으로 응답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역시 SaaS 시장이 오는 2019년에 1천128억달러(한화 126조7천8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SaaS가 주목받으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SaaS 기업이 잇달아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뮬소프트(Mulesoft)는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손쉽게 활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SaaS 기업으로, 지난 3월 뉴욕 증권거래소 입성에 성공했다.
옥타(Okta)는 사용자가 한 곳에서 모든 SaaS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기반 ID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4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고가에 인수되거나 높은 매출을 기록한 SaaS 업체도 있다.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APM)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다이나믹스(AppDynamics)'는 지난 1월 시스코에 37억달러(한화 4조1천747억원)에 인수됐다.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2017 회계연도에 매출이 전년 대비 26% 상승한 83억9천만달러(한화 9조4천303억)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 매분기 매출은 성장 가도를 달렸다.
◆국내 SaaS 시장은?
국내에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더존비즈온이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24%인 423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Saa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의 대부분을 SaaS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영림원도 SaaS ERP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철강, 조선, 유통 등 각 전문 산업군에 특화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SaaS 연합군을 구성했다.
그러나 이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는 아직 SaaS 사업은 초기 단계다. 해외에 비해 국내 SaaS 시장은 성장이 더딘 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SW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클라우드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딘 탓에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제 IaaS 확대 도입을 얘기하고 있어 SaaS에 대한 논의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솔루션 간의 통합,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도 SaaS 도입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해외에 비해 국내 SaaS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보다는 SaaS에 대한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고 중소·중견기업(SMB)의 경우 SaaS로의 전환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해 도입이 늘고 있다"며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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