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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관전 포인트, '텃밭' 호남·영남의 선택은?


지역 감정 퇴조, 文 호남 뿐 아니라 PK·TK서도 선전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5.9 대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관심 포인트 중 하나는 호남과 영남권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보수와 개혁의 텃밭인 호남과 영남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기반이었지만 최근에는 다당제와 약화된 보수 등의 요인으로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호남과 영남은 사실상 양당제였던 대한민국 정치사를 사실상 결정했던 지역이다. 과거 이른바 '삼김 시대'에는 보수 정권이 대구·경북(TK),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부산경남(PK)을 갈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호남을 기반으로 삼았지만, 지난 92년 이른바 삼당합당 이후 영남은 그야말로 보수정당의 텃밭이 됐다.

이후 지역은 한국 정치의 중요한 상수로 작용했다. 초원복집 사건으로 대표되는 사건이 선거를 가를 정도로 지역감정은 상당기간 정치를 가르는 변수이자 극복해야 할 문제로 지적돼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지역감정 극복을 정치의 목적으로 삼고 도전하는 정치인들도 존재할 정도였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등장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이같은 지역 대표 정당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오히려 20대 총선 결과 호남에서는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거의 독식할 정도였다.

영남에서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특히 야권의 불모지였던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김부겸 의원이 당선되고, 야당 성향의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당선되는 등 변화의 모습이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영호남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매우 중요하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후폭풍으로 보수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졌고, 더불어민주당 등의 지지율도 만만치 않아 대선 결과에 따라 이후 정치권의 구도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과거 정치 규정했던 지역, 이번 대선에서는 퇴조세 뚜렷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호남권에서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크게 앞섰고, TK와 PK에서도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대통령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는 호남에서 44%를 얻어 29%를 얻은 안 후보와 3%를 얻은 홍 후보를 제쳤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였다 .

문 후보는 PK에서도 압도적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이 지역에서 42%를 얻어 23%의 홍 후보, 16%의 안 후보를 눌렀다. 심 후보가 7%, 유 후보가 5%였다. 문 후보는 TK에서는 22%를 얻어 27%를 얻은 홍 후보에 뒤졌지만 차이가 크진 않았다. 안 후보가 14%, 심 후보가 7%, 유 후보가 7%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결과는 CBS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1~2일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1천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55.3%로 안 후보 31.1%, 심 후보 6.3%에 앞섰다.

PK지역도 문 후보가 48.9%, 홍 후보 19.8%, 안 후보 13.7%였고, TK지역은 문 후보 29.4%, 안 후보 25.5%, 홍 후보 22.9%로 문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1~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7천545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천16명이 응답을 완료, 13.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현 여론조사 결과로는 과거 정치를 규정했던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5일 남은 대선에서도 유지될지 혹은 보수가 막판 결집할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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