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대선출마를 예고한 자유한국당 소속의 홍준표 경남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머리에서 지우고 이제는 우파들이 총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15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주제의 특별대담에서 "국민들은 이제 탄핵정국의 미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머리속에 지우고 새롭게 우파들을 총 결집해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대란(大亂)이 있을 때는 대치(大治)를 해야 한다. 국가가 크게 혼란스러울 경우 크게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천하대란이 올 때는 그것을 국가적 대변혁의 계기로 삼아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홍 지사는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 프레임론을 깨고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는 "대한민국을 보면 정권교체는 정당간 교체가 아니라 사람의 교체였다"며 "지금 문재인 정권, 안희정 정권, 이재명 정권으로 가야만 정권교체냐. 나는 그러한 프레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야당에서는 적폐를 청산하자, 대연정을 하자 이런 이야기와 함께 우파 정권 10년 청산을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좌파 정권 10년의 적폐는 없었느냐"며 "사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그것이 정권교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대연정 논의에 대해서도 '정치공학'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대연정을 얘기하는데 정치 풍토상 연정은 안된다"며 "그냥 갈 곳 없는 소위 우파 진영의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한 정치 메시지에 불과하다"고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했다.
◆"북핵 외교적 해결 불가능, 해법은 자체 핵무장"
홍 지사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보수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해서는 중국에 투자와 기업 철수 등 극단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홍 지사는 "북한이 핵을 가지고 지난 20년간 핵공갈을 해왔고 과거 진보정권은 이같은 핵공갈에 수많은 돈을 가져다 바쳤다"며 "더는 북한의 핵공갈에 끌려갈 수 없다. 북핵을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등의 외교적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우리도 이제는 자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북핵에 대한 해법은 자체 핵무장 등을 통한 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대한민국도 이제 공포의 핵 균형을 해야할 시점이 됐다"고 핵무장론을 펼쳤다.
중국의 사드 반발에 대해서는 "중국이 경제보복 조치를 할수록 자기 국가들도 손해를 보는 것"이라며 "중국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 우리 시장을 (중국을 대신해) 동남아시아로 돌려야 한다. 또한 중국에 투자를 하지 않고 할 수 있다면 또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文 공공일자리 창출 공약에 "망한 그리스로 가자는 것"
홍 지사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무원 감축 등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어느 야당후보가 공공일자리를 창출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는데 이는 망한 그리스로 가자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홍 지사는 "공무원이 늘어날 경우 오히려 비효율을 초래해 세금만 축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며 "선심성 정책을 쓰지 않고 재정건정성을 유지한 상태로 어려운 분에게 집중적인 복지정책을 지원하면 '헬조선'같은 말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정책에 대해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쌓여있는 이유는 악성노조들이 경영진을 욕하는 데 누가 국내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면 감세해주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투자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 지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개정을 주장했다. 그는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됐는데 밥값이 3만원, 선물도 5만원으로 한정돼 서민들만 죽어가고 있다"며 "'3-5-10' 규정을 바꿔 '5-5-10' 규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지사는 오는 18일 오후 3시께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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