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육계 가격 인상 틈바구니에서 치킨 가격 인상을 노렸던 BBQ가 정부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15일 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BBQ 측은 이날 오전 열린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 주재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BQ치킨은 오는 20일 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이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올리는 등 가맹점 판매 전 메뉴가 평균 9~10% 인상안을 내놓으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후 농식품부는 고강도 세무조사 카드를 꺼내들며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 분위기를 경계해 왔다.
농식품부는 국내 1위 프랜차이즈업체인 제너시스BBQ의 인상이 동종업계 가격 인상의 시발점이 될 것을 우려했다. 농식품부는 생닭 구매비용이 전체 치킨 가격 중 10% 비중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상 움직임에 대응했고, 업계는 임대료·인건비 인상 등 고정비 상승이 주된 원인임을 강조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그러나 정부 방침과 별개로 소비자 반발이 확산되자 BBQ는 김태천 부회장의 불참 의사를 깨고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소명에 나섰다. BBQ는 업계가 처한 경영난 등 현실을 농식품부 측에 전달했으며 농식품부는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 방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쪽에서 대화가 진행됐고, 이날 BBQ는 치킨가격 인상안을 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타 외식업종 가격인상은 크게 관심받지 않고 조용히 진행된 반면, 치킨은 국민간식이라는 상징성이 있기에 지나친 관심과 주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정부의 자제 노력을 업계가 수락한 측면이 있는 만큼 어려움에 처한 치킨업계가 바로 설 수 있는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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