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중국의 판호(신규 허가) 규제가 국내 게임업계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전날 게임주는 일제히 하락했었다.
이에 대해 8일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드가 전 섹터를 불문하고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놀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 규제는 출시 예정작에 관한 규제로 기존 작품의 매출 감소 리스크는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중국에서 출시돼 서비스 중인 게임에 대해서는 규제가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반한감정에 근거한 매출감소가 아니라면 순수하게 이번 규제로 인한 중국 서비스 게임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질 개연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시장 의존도 자체도 크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의 국민게임인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 등을 제외하면 중국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역시 대(對)중국 매출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판호규제가 국내 게임사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상당기간 중국시장 진출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위험요인으로 여길 수 있으나, 중국 모바일게임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규제가 게임사들의 펀더멘털을 악화시킬 요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중국은 이미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 향상 ▲자국게임에 대한 선호현상 ▲유저들의 미묘한 취향차이 등의 이유로 해외게임이 발을 붙이기 힘든 시장이었으며, 2014년 이후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 또한 웹젠의 전민기적, 위메이드의 열혈전기 등 극소수 작품을 제외하면 전무했다"고 설명했다.
즉, 중국시장은 국내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던 곳이 아니었으며,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한다고 해도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번 규제로 인해 국산 게임들의 중국 출시가 상당기간 지연된다고 하더라도 게임사들의 미래 매출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만큼의 충격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기대작들의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었던 넷마블, 위메이드 등을 제외한다면 이번 규제가 기업들의 펀더멘털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