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가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건다. 네이버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을 공개하는가 하면, 가상 홈 로봇 업체 인수도 발표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와 제휴도 선언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다져온 AI 기술력을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해 스피커, 이어폰, 로봇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1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양사가 준비 중인 AI 플랫폼 '클로바'를 공개했다.
이날 라인주식회사는 가상 홈 로봇 제조사 윈클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사실도 발표했다. 아울러 소니, 장난감 제조사 다카라 토미와 협력하기로 했다.
'클로바'는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의장의 지시로 꾸려진 인공지능 개발 정예부대(TF) '프로젝트J'가 내놓은 플랫폼이다.
클로바는 네이버랩스의 아미카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음성인식 AI 엔진, 비주얼인식 AI엔진, 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들이 총 집결된 통합 AI 플랫폼이다.
클로바는 주로 음성에 초점 맞춰져 있는 AI 플랫폼에서 나아가 폭넓은 감각을 인지하는 것으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이 AI 플랫폼은 클로바는 인간의 오감에 해당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Clova Interface)', 두뇌에 해당하는 '클로바 브레인(Clova Brain)'을 핵심으로 한다.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Clova Interface Connect)', 콘텐츠나 서비스 연결로 '클로바 브레인'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Clova Extension kit)' 등으로 구성된다.
윈클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상 홈 로봇 '게이트박스' 판매를 시작했다. 게이트박스는 홀로그램 캐릭터가 가족처럼 잠에서 깨워주기도 하고 , 중요한 일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캐릭터는 사람처럼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일종의 인공지능 친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상 홈 로봇의 공동 개발을 목적으로 윈클을 인수했다"며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의 확장을 위해 윈클의 뛰어난 기술 개발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주식회사는 윈클 뿐만 아니라 소니, 다카라 토미와 협업도 발표했다.
네이버와 소니의 합작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날씨나 길안내 등을 안내 받을 수 있는 무선 이어폰같은 음향기기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여름에 출시될 네이버의 AI 스피커 '웨이브'는 아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의 지배력이 높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기업과 연합전선을 맺었다. 마니아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선 이미 소프트뱅크의 AI 로봇 '페퍼'와 같은 성공사례도 있다.
네이버는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라인이 일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을 함께 공략하면서 개발력이 높은 업체들을 파트너로 맞았다"며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아직 공개하기 힘든 단계"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과 구글이 스마트폰 이후 플랫폼으로 인공지능을 택하고 이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라인도 일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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