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대기업들에 부여하는 신용평가등급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86.3%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등급인 1~2등급(AAA~AA+)을 받았지만, 국제 신용평사들로부터는 대부분 7등급(A-) 이하를 받는데 그쳤다.
22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및 해외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51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은 평균 신용등급은 AA+(조정수치 1.6)등급인데 반해 해외 3대 신용평가사의 평균 신용등급은 A(6.4)로 4.8등급이나 차이가 났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 간 격차 4.8등급은 국내 신용등급이 해외보다 21.8% 가량 높게 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평가 등급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지만, 등급이 낮으면 발행 금리가 높아져 자금조달에 부담이 된다.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51개 대기업 중 44개사(86.3%)에 1~2등급(AAA~AA+)을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등 3개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공공기관 12곳(23.5%)에 3~4등급(AA~AA-)을 부여한 게 최고였다. 나머지 기업들에게는 모두 4등급(AA-) 이하를 부여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등급 차이는 롯데쇼핑이 8등급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2등급(AA+)을 받았지만, 해외에서는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모두 10등급(BBB-)을 받아 투자 부적격 등급을 가까스로 면했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이마트, 에스케이엔에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카드 등 9곳은 모두 7등급 차이를 기록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2등급(AA+)의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해외에서는 9등급(BBB)의 신용등급을 부여 받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4등급(AA-)을 받았지만, 해외 무디스와 S&P로부터는 투기등급인 11등급(BB+)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포스코·LG전자는 6.7등급 차이를, KT는 6.3등급 차이를, SK텔레콤·현대제철·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CC·부산은행 등 6곳은 6등급 차이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KT, SK텔레콤, 부산은행의 경우,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로부터는 모두 최고 등급(AAA)을 받았지만, 해외 신용평가사들로부터는 7등급(A-) 수준의 박한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와 현대캐피탈(5.7등급 차이), 현대해상과 대구은행(5.5등급 차이),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5.3등급 차이), LG화학과 현대글로비스, 광주은행(5등급 차이)이 5등급 이상의 격차를 보였고, 5등급 미만 격차는 대부분 공기업과 금융사들에 해당됐다.
공기업을 제외할 경우,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삼성화재로 3등급 차이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NICE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는데, S&P로부터는 4등급인 AA-를 받았다.
경남은행·교보생명·신한은행(4.0등급 차이), SC제일은행·국민은행(4.3등급 차이)·신한카드·농협은행·하나은행(4.7등급 차이) 등도 등급 격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간 격차가 3등급 미만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증권금융이 2등급 차이로 가장 작았고, 한국석유공사·한국수출입은행·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산업은행·한국전력공사(2.3등급 차이), 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철도공사(2.5등급 차이), 중소기업은행·한국가스공사(2.7등급 차이) 순으로 격차가 작았다.
한편,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3대 국제 신 평사로부터 모두 5등급(A+)을 받았지만,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는 신용평가를 받지 않았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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