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블록체인 연구개발과 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대학IT연구센터 육성지원사업(ITRC)의 연구주제로 블록체인을 선정하고, 민·관·학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논의하는 장(場)을 형성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14일 미래부에 따르면 ITRC 연구 주제로 블록체인을 선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은 암호화 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데이터 거래 시 네트워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데이터 내용을 분산 기록하는 '디지털 분산 장부'를 뜻한다. 데이터를 분산 기록함으로써 데이터 위조와 해킹을 막고 데이터 보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동안 주로 금융권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앞으로 스마트 계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ITRC 연구 주제로 블록체인이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확산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ITRC는 대학이 특정 ICT 분야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 수요 기반의 산학협력 과제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학 내 연구센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4년간 29억원 가량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최종평가 결과에 따라 2년을 추가 지원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K-ICT 전략 10대 분야에 따라 ITRC 연구 주제를 선정하며, 올해 신규로 선정하려는 분야는 7개 내외"라며 "블록체인과 관련한 주제가 해당 부서를 통해 신청 접수됐으며 현재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7~9월경 센터 개소식이 개최되는 만큼 ITRC 연구 주제 선정과 해당 대학 선정은 상반기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블록체인 관련 컨퍼런스도 열 예정이다. 행사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를 통해 진행되며, 기술 세미나 형식으로 블록체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민·관·학 등이 블록체인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오픈포럼(가칭)을 구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현재 블록체인 연구는 일부 학회와 금융 분야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블록체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는 부족한 상황이다.
또 다른 미래부 관계자는 "포럼 구성은 아직 구상 단계"라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확산 기반을 조성하고 기술적·제도적 이슈를 논의하는 장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올해 블록체인 기술 지원과 확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홈페이지 위·변조를 막는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총 1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블록체인 연구개발 지원에 30억원 가량의 예산도 배정했다.
사물인터넷(IoT) 융합 분야, 정보보호 분야 등의 블록체인 연구개발을 지원하며 관련 내용은 '2017년도 정보통신방송 기술개발사업 및 표준화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공고'에 담겼다. 미래부는 IITP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주관기관을 신청받는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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