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통신 3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인 것으로 추산된다.
반대로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겹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조420억원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1조5천980억원에 그친 반면 순이익은 2.1% 증가한 1조5천470억원대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KT의 예상 매출액은 1.5% 증가한 22조6천220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1조4천590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이 유력시 된다. 순이익 역시 22.4% 증가한 7천720억원으로 예상된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 같은 실적 등 성과에 힘입어 사실상 연임에도 성공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호조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11조1천770억원,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7천3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순이익은 35% 급증한 4천740억원으로 권영수 부회장이 임기 첫해 실적에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희비'
SK텔레콤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대한 투자비용과 함께 SK플래닛의 손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 가입자 중 선택약정할인 신청 비율이 증가한 점도 실적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달리 KT는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지난해 연말 240만명으로 20%가량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성장세의 뒷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IPTV 부문 이익과 미디어 콘텐츠 판매가 증가한 점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도 유무선 가입자가 확대된 가운데 홈 IoT 서비스 부문이 시장에 안착한 것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SK텔레콤이나 KT보다 LG유플러스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은 4조3천30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예상 영업이익은 3천640억원으로 9.3%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천62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 예상 매출은 1% 감소한 5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2천450억원이다. 예상 순이익은 6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와 달리 LG유플러스의 4분기 예상 매출은 0.4% 감소한 2조8천49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 증가한 1천690억원, 150% 증가한 990억원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은 엇갈렸지만 모바일 콘텐츠 소비 증가와 데이터 소비량 급증은 통신 3사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IPTV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케이블TV에 대한 통신사의 인수합병(M&A) 여지가 남아 있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 올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지원금 상한제 폐지로 인한 시장 급변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원금 상한제 규정은 오는 9월 일몰로 법적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단통법에서 가장 중요한 조항인 (지원금) 차별금지가 유지되는 한 과도한 경쟁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다"며 "과거와 같은 마케팅 경쟁이 다시 재연될 위험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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