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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본방 파행? 지상파 "9월 본방"요구에 방통위 '고심


지상파 "준비 부족" 연기 요청, 정부 "무한정 미룰 수 없다"

[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정부의 올해 2월 세계 최초 UHD 지상파 본방송 송출 계획이 예정대로 성사되기는 어려워진 분위기다.

지상파 3사가 준비 부족을 이유로 올해 9월로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것. 정부 역시 준비 등을 이유로 일정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요구대로 9월까지 늦출 지는 미지수다.

일정 연기로 '2월 세계 최초 본방송' 타이틀이 무색해진데다 이를 주관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위원들의 임기가 4월을 전후로 만료된다는 점도 변수아닌 변수다.

10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당초 내달로 예정된 UHD 본방송을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오는 9월 초까지 잠정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방통위가 이의 연기를 두고 고심중이다.

지상파는 오는 9월 3일 '방송의 날'을 기념해 3사와 별도 예정된 EBS의 UHD 지상파 본방송을 송출하자는 주장이다. 표준 채택 등에 기간이 소요되면서 내달 본방송을 위한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미래부와 방통위는 지난해 9월에야 UHD 표준기술로 ATSC 3.0을 채택했다. 이후 MBC와 SBS는 지난해 12월 UHD 시험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더욱이 KBS의 경우는 정작 본방송이 예정된 오는 2월 시험방송 정도가 가능한 상황. UHD 방송 인허가 주무기관인 방통위의 방송 허가가 지난 11월에야 이뤄져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공영방송은 특성상 민영방송과 달리 정부의 허가증 없이 UHD 방송송출 및 제작장비를 발주할 수 없었 현재로서는 시험방송도 2월에나 가능하다는 것.

특히 지상파 3사는 본방송에 앞서 통상 6개월 이상의 시험방송을 통해 방송 송출과 수신 과정의 장비간 호환 여부(정합성)을 테스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표준기술 자체가 미완성인데다 세계적으로 적용 장비도 흔치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결함이 나타날 수 있어 2월 본방송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는 것.

지상파 관계자는 "최소한의 테스트 기간을 감안할 경우 9월 정도면 본방송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테스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2월 본방송을 실시할 경우 방송 사고가 거의 확실시 된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지상파 3사가 지난해 이미 수차례 방통위에 올해 2월은 어렵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시중에서 아직 ATSC 3.0이 적용된 TV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오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UHD로 생중계한다는 목표로 이에 앞서 올해 2월 수도권을 대상으로 UHD 지상파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뒤 이어 연말까지 전국 광역시권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등 강원도 일원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었던 것.

미래부와 방통위는 올해 업무계획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반영했다. 다만 일단 지상파 3사와 방송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해 2월 본방송 일정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나 일정을 무기한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일정 조율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UHD 세계 최초 본방송은 현재 4기 방통위의 핵심 사업이었던데다 오는 3월 부터 상임위원을 비롯한 방통위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도 일정 조율의 변수가 될 조짐이다.

최성준 방통위장은 최근 "지상파가 2월 본방송 연기신청을 한만큼 이를 검토할 계획"이라면서도 "애초 (2월로 본방송을) 정해놓은 기간이 무의미할 정도로 (본방송 일정을) 옮기는 것은 어렵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 등을 지상파와 정합성 테스트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나 본방송 시기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본방송 일정을 변경할지, 현행대로 고수할지 방송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으나 결정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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