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이사 보수 한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카카오는 기존보다 20억원 줄였다. 이런 차이는 지난해 각 사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사는 오는 3월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 한도 안건을 처리한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349d18928b30a3.jpg)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3월 2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2024년과 동일한 80억원으로 승인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같은 날 카카오는 지난해(2024년) 8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를 올해는 6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처리할 전망이다.
네이버 이사회는 7명(사외이사 4명), 카카오 이사회는 8명(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두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한 이사 보수 총액은 네이버가 40억원, 카카오가 약 31억원 수준으로, 실제 한도 만큼의 보수를 지급하는 건 아니다.
이사 보수 한도 설정은 각 사의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수익성 개선에서도 성과를 거둔 데 따라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와 같게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도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6.6% 증가하는 실적을 거두며 선방했다. 그러나 웹툰, 게임 등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은 연 매출이 전년 대비 1%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하면서 성장 둔화 개선을 위한 효율화,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 보수 한도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2024년 전년 대비 매출 11%, 영업이익 33% 성장하는 등 경영 성과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장기 인센티브 지급 가능성이 존재해 2025년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 20일 개최된 보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년 대비 20억원 축소된 60억원으로 설정하고자 한다"며 "실제 지급 또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은 금액 내에서 담당 업무, 회사의 경영환경, 경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상위원회의 승인 아래 적절한 범위에서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사 보수 한도 외에 네이버는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월 말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주주총회 등을 거치면 이 GIO는 이사회에서 물러난 지 약 7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이 GIO를 사내이사로 추천한 사유와 관련해 네이버 이사회는 "창업자이자 GIO로서 회사 전반과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다수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끌었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철학에 근거한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제시하며 의사결정에 힘을 싣고 경영 전반에 안정성을 부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주주총회 소집지를 제주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열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마련했다. 그동안 카카오 주주총회는 본사가 소재한 제주 사옥에서 진행돼 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주주총회 참여 환경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변경 전 정관에 의거해 본점과 그 인접지로 한정된 주주총회 소집지를 지점이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와 그 인접지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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