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개석상에서 충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단하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22457eecc798d.jpg)
3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판단할 때까지 현재 미국이 제공하는 모든 군사원조를 멈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도 AF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대통령이 평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고 우리는 우리 파트너들이 그 목표에 전념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원조가 해결에 기여한다는 것을 확실히 할 때까지 원조를 중지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조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비행기와 배편으로 운송 중인 무기는 물론,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되는 물자까지 모든 군사원조가 멈추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a72e8b2549617.jpg)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구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승복을 압박하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트럼프는 "푸틴에 대한 그(젤렌스키)의 혐오 때문에 내가 협상을 타결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했으며, 젤렌스키는 "여러분은 미래에 (러시아에 대한) 위험을 느낄 것"이라고 맞받았다. 공개석상에서 벌어진 충돌로 광물협정 등 모든 부대 행사가 취소돼 화제를 모았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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