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광물협정 서명 준비⋯美 관계 지속 믿어"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광물협정 서명 의향을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파국적 정상회담 후폭풍을 수습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긴급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미국 역시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에 대해 "관계 회복 측면에서, 나는 우리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발생한 설전에 대해 "그런 논의가 완전히 공개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파트너로서 우리에게 긍정적이거나 추가적인 뭔가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시 초청이 이뤄진다면 '진짜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 "대화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일부 인사들이 요구한 '사과'에는 선을 그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광물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면서 설전이 벌어졌고, 회담은 결국 '노딜'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종전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국이 제공한 원조에 감사하지 않으며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계 3차 대전을 도박처럼 다루고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