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한 영풍 주식 취득 정황이 드러났다고 MBK측이 주장했다.
지난 달 28일 공시된 고려아연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SMC에 대한 채무보증 금액과 채무금액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2499억원, 1470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255억6800만원, 414억3200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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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말 2192억원으로 대폭 줄었던 채무보증이 1년 사이에 3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최 회장 측은 지난 달 21일 이뤄진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상호주 취득을 위한 검토는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이뤄진 올해 1월 22일 전부터 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의 법원 진술과 SMC의 영풍 주식취득 직전 분기에 고려아연의 SMC에 대한 채무보증 금액과 채무금액 잔액이 수 백억원 씩 급증한 것은 최 회장 측이 SMC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를 증가 시켜 자금을 마련하고 그 자금으로 영풍 주식을 취득하게 시킨 명백한 증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이 기간은 최 회장이 고려아연 CEO회장이면서 동시에 SMC의 이사로서도 재직했으므로, (채무보증은) 최 회장이 주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은 지난 달 초 'SMC에 대한 채무보증은 약 3년 전 이뤄진 것으로 영풍 주식 취득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며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에만 채무 보증 금액과 잔액이 모두 수백 억원 급증한 점이 밝혀짐에 따라 해당 주장 역시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게 됐다"고 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4da9da24fd581e.jpg)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미리 탈법적인 출자구조를 만들어야 했던 최 회장 측은 채무보증으로 SMC의 신용을 보강 후,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SMC가) 영풍 주식을 취득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불법, 탈법행위를 가리지 않는 최 회장이 아연 제련업 영위를 위해 중요한 호주의 생산 공장 SMC 정도는 무참히 희생 시킬 수 있고, 고려아연 자금은 언제든 사금고화 해 쓸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음이 또 다시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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